[웹이코노미=김민호 기자] 카카오가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낮췄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으로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했다. 이어 올해에도 1%가량을 추가 매수해 총 2%에 달하는 한진칼 지분을 보유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지분이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적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었다. 하지만 27일 카카오가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지분율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조 회장 측이 확보하고 있는 지분을 살펴보면 조 회장 6.52%,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00% 등 총 32.45%다.
반대편에 서있는 3자 연합은 KCGI 17.29%, 반도건설 8.28%, 조 전 부사장 6.49% 등 총 32.06%다. 양 측의 지분 차이는 약 0.39%로 국민연금(2.9%)과 기관투자가, 소액주주들 표가 주총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지분율 3.8%)가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고 한진그룹 임직원들 역시 조 회장을 지지하는 모양새여서 조 회장 측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민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