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한국은행의 임시 금통위 소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임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사실상 제로 수준의 인하를 감행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 연준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긴급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연준은 정례회의가 아닌 긴급 회의를 통해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한은도 연준의 방향에 따라 16일~17일 중 임시 금통위를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위원들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초 한은의 금리 인하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연준의 1%포인트 빅컷에 따라 한은도 0.5%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했으며 '9.11테러'가 난 2001년 9월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하이투자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주 채권시장 불안에 임시 금통위 개최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시장에 전반적인 실망감 및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