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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일감몰빵 톺아보기⑫ 지오영] 공적마스크 독점 공급 논란...계열사 내부거래서 매출 45% 발생

계열사 남산약품, 매출 76억 중 60% 지오영·성창약품서 나와...선우팜, 상품매입액 90% 이상 지오영에 지출
성창약품 지분, 조선혜·이희구 회장 각 82.03%·12.18% 소유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적마스크 공급 업체로 선정된 ‘지오영’의 지배구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오영은 국내 의약품 유통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의약품 도매업을 하던 이희구 회장과 조선혜 회장이 지난 2002년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지오영은 전국에 위치한 의약품 도매업체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지역 영업망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최초로 의약품 자동화 물류센터를 갖춰 효율적인 유통망을 확립했다. 2009년 업계 1위였던 백제약품을 넘어섰고 2013년 개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1만4000여개 약국과 50여개 대형병원 등 전국 의약품 유통망을 확보한 중견기업으로 거듭났다.

 

지오영이 본격적인 사세 확장을 이룬 시기는 지난 2009년 골드만삭스PIA의 전략적 투자부터다. 당시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책임자로 재직한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대표는 지오영 지분 45.4%를 400억원에 매입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그는 2013년 본인이 설립한 앵커PE를 통해 동일 지분을 1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블랙스톤이 조 회장과 합작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설립해 앵커PE의 지분을 인수하는 5000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조선혜·블랙스톤→합작사→지오영→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합작사 지분은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54%, 블랙스톤 46%로 알려졌다.

 

◆ 연평균 매출 신장 14%...내부거래 비중 45%

 

지오영은 20여개 이상의 종속회사·관계사 등 계열사를 통해 전국 각지에 거점을 마련,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M&A를 통해 확보한 전국 계열사는 지오영의 덩치를 키우는 데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지오영의 과거 연결 매출을 살펴보면 2013년 1조3575억원, 2014년 1조4890억원, 2015년 1조7130억원, 2016년 2조477억원, 2017년 2조3232억원, 2018년 2조5762억원으로 연평균 14%의 신장률을 보였다.

 

연결 대상 계열사로부터 잡힌 내부 매출도 2013년 6946억원, 2014년 7763억원, 2015년 8447억원, 2016년 9641억원, 2017년 1조324억원, 2018년 1조1556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2018년 매출 중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45%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일부 계열사는 매출 대부분을 지배회사인 지오영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이자 지오영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남산약품’은 2018년 매출 75억9781만원 가운데 43%(32억6400만원)가 지오영, 16%(12억3763만원)가 성창약품으로부터 발생했다. 성창약품은 조 회장과 이 회장이 각각 82.03%, 12.18%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또 다른 계열사 ‘선우팜’은 재고자산 매입액의 90% 이상을 지오영에 지출하고 있다. 2018년 선우팜의 매출액(상품매출액)은 1118억원으로 이 가운데 지오영으로부터 매입한 상품은 1048억원(90%)어치다. 2017년 역시 상품매출액(1015억원) 가운데 94%(949억7980만원)를 지오영에 지출했다. 아울러 약국 배송 거점으로 지오영의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는 한편 매년 전산사용 지급수수료로 약 1600만원을 지오영에 지급하고 있다.

 

선우팜은 지오영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조철상 선우팜 회장 등 오너일가가 나머지 77.5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조철상 회장은 과거 지오영에서 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조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적마스크 공급처로 지오영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으나 지오영 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조 대표는 한 라디오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공급처 가운데)규모가 가장 큰 곳이 지오영이고 2위가 백제약품”이라며 “우리는 (약국에) 하루 2~3회 배송이 가능하고 이에 공급처로 1·2위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