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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치’로 얼룩진 서울교육감 선거…곽노현 사퇴 논란 등, 정책 이슈 덮어

진보 단일화 진영, “이대로 가면 선거 필패” 위기감 고조
보수 단일화 경선 규칙 합의 불구 세부 갈등 불씨 여전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가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 참여한 곽노현 예비후보의 도덕성, 자격 논란 등에 휩싸여 본연의 교육 정책 이슈 등의 공론화는 뒷전으로 밀린 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기구를 통한 단일화 성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내홍이 만만치 않다. 선거법상 정당 공천 금지의 취지는 퇴색하고 인물과 공약은 간데 없이 정쟁 일변도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서 1위 후보 사퇴 불가” vs ”본선 필패 카드”

 

곽 예비후보는 13일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서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경우는 없다”며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곽 후보 출마로 인해 선거 자체의 정쟁화는 물론, “자정능력이 없는 진보”라는 여론의 질타가 거세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곽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정작 본선에서 필패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곽 예비후보는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진보 경쟁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 목적으로 2억 원을 건넨 혐의가 유죄로 확정돼 10개월 복역한 이력이 있다. 당선무효형을 받아 국가에서 선거비용 35억 원을 반납해야 하지만 여전히 30억 원 이상 미납한 상태다. 

 

진보교육감 단일화에 참여하고 있는 정근식 예비후보(서울대 명예교수) 측은 “교육감 선거는 개인의 명예회복 자리가 아닌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라며 사실상 곽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도 “곽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 과거 논란이 본선에서 치명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곽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명목상 1위'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곽 예비후보 14.4%, 정근식 예비후보 12.2%로 불과 2.2%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이내에 있다. 

 

진보•보수 단일화 규칙 합의 불구 진통 지속…세부 갈등 불씨 남아  

 

진보 교육계 단일화를 추진하는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1차 4명 선출,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50 대 50으로 합산한 최종후보 선출 등 선출 방식을 발표했다.

 

후보로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15일 "일신상의 이유로 입후보 철회를 결심했다"며 입후보 철회 의사를 밝혔다. 

 

김용서 위원장 측은 정근식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로 갈등을 겪는 사이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13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방 교수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길 위에 김대중'의 각본을 썼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인생을 다룬 책 '인간 이재명' 기획단을 이끌었다. 방 교수는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후보간 단일화 추진 기구가 분열됐던 보수 교육계는 지난 13일 단일화 기구를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로 통합하고 19~21일 전화면접 방식의 두 차례 여론조사 후 24일 단일 후보 선출 절차 일정을 공식화했다. 다만 세부규칙을 두고 후보간 합의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낸 안양옥 예비후보측은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 여론조사에 합의한 바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