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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경영권 분쟁' 조원태 회장 반격...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매각 추진

6일 이사회 열고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안건도 통과

 

[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누나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및 KCGI·반도건설 등 공동 연합측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하는 안건도 함께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한다.

 

앞서 지난 2019년 2월 한진그룹은 안정성·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 '비전2023'을 발표하면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한 바 있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 이사회는 이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향후에도 기업 재무구조·지배구조 개선,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 발굴·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금일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는 7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이사회가 열림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사전에 일반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회장 측은 한진칼 이사회에서도 주주친화적인 경영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전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공동연합하고 있는 KCGI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한진칼 지분 공동보유 선언은 조원태 회장을 필두로 하는 기존 경영진이 현재 한진그룹이 처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채 이에 대한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위기 극복을 위해서 전문 경영진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의 혁신과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분)공동보유 합의는 기업 발전에 대한 비전과 능력도 없이 한진그룹을 특정개인의 사유물과 같이 운영하는 기존 경영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체제로 변화시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한진그룹에서 유능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준법경영체제가 확립된다면 안정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및 자존감이 높아지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