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분 배당금 3538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삼성 총수일가에 대한 배당금을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의 2019년 배당금은 3538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장은 보통주 2억4927만3200주, 우선주 61만9900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416원, 우선주는 1주당 1417원으로 책정했다.

이 회장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분 배당금으로 각각 약 766억원, 595억원씩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 총수일가가 받은 배당금 규모는 총 4900억여원으로 이는 지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10년 간 이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모두 1조4563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이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지난 2010년 499억원, 2011년 274억원, 2012년 400억원, 2013년 714억원, 2015년 1049억원, 2016년 1424억원, 2017년 2124억원, 2018년 3538억원, 2019년 3538억원으로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홍 전 관장과 이 부회장은 10년간 각각 총 3156억원, 2448억원을 삼성전자로부터 배당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을 포함해 삼성 총수일가가 10년 동안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모두 2조168억원이다.

삼성전자로부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주주는 이 회장 일가가 아닌 국민연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2010년부터 10년 간 총 3조5007억원 가량을 삼성전자로부터 배당을 받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8455억원, 8865억원씩 2년 연속 삼성전자로부터 8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외국인 주주는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 투자 법인으로 이 법인이 지난해 챙긴 배당금 규모는 4253억원 정도다.

작년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의 약 57%는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2019년 삼성전자 총 배당금이 9조6192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5조4800억원의 배당 현금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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