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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무늬만 사외이사 ③ GS홈쇼핑] 회장·대표와 동문인 고려대 라인 전진 배치

반대표 던졌던 구희권 고문 지난해 3월 사임...최순실 게이트 당시 사외이사였던 이화섭 전 본부장은 연임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이사회는 주식회사에서 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회의체의 기관을 뜻한다.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사외이사는 상시적으로 업무에 종사하지 않고, 일정 자격을 갖춘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을 감시·감독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독립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못하고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 노릇을 해 비판이 일고 있다. 웹이코노미가 일부 상장사의 ‘반대’없는 이사회 현황을 살펴봤다.

 

1995년 국내 최초로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GS홈쇼핑은 TV홈쇼핑 및 인터넷을 통한 상품 유통·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지주사 ㈜GS가 지분 36.1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으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전 GS그룹 회장)이 ㈜GS의 최대주주(4.75%)로 위치한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할 시 허 전 회장의 우호지분은 48.14%로 ‘허창수→GS→GS홈쇼핑’의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지난해까지 GS홈쇼핑의 대표이사 자리에는 허 전 회장의 동생 허태수 부회장(현 GS그룹 회장)이 위치했었다. 하지만 허 전 회장이 GS그룹 회장직에서 15년 만에 용퇴를 결정하며 허태수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에 GS홈쇼핑의 영업총괄을 담당하던 김호성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허 신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대표와 허 회장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30여년 전 LG투자증권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허 회장은 지난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1년 만에 김 신임 대표에게 러브콜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은 2019년 3분기말 기준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9명의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2개의 소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허 회장이 맡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4일 기준 GS홈쇼핑이 진행한 이사회 7차례, 의안 31건에서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전원 100%를 기록한 가운데 모든 의안에 대해 전원 찬성표가 나왔다.

 

2018년에는 총 9차례의 이사회가 열렸으며 43건의 의안이 진행됐다. 사외이사 전원 100%의 출석률을 보였고 표결에서도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2017년에도 총 12차례의 이사회에서 진행된 47건의 의안에 사외이사 전원 찬성을 표했다.

 

2016년도 이사회의 경우 총 10차례의 이사회, 36건의 의안 중 총 3번의 반대표가 등장했고 2015년도에는 반대표가 1번 등장했다. 그 외 년도에는 반대표가 전무했다.

 

2016년 반대표를 던졌던 사외이사는 구희권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권수영 고려대 교수다. 구 고문은 ‘한진과의 물류센터 전대차 계약 만기 연장의 건’, ‘지에스칼텍스(주) 등과의 거래 계약 체결의 건’에 각각 1번씩 반대했고 권 교수는 ‘지에스칼텍스(주) 등과의 거래 계약 체결의 건’에만 반대했다. 구 고문은 2015년 ‘한진과의 거래 계약 체결의 건’에도 반대를 표했다.

 

허 회장과 고려대 법대 동기인 구 고문은 두 번의 연임을 거쳐 지난해 3월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 같은 달 사외이사에 선임된 김희관 변호사는 정부부처 고위 관료 출신으로 광주·대전 고검장 및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했다.

 

사외이사를 두 번째 연임하며 임기를 채우고 있는 권 교수와 이화섭 전 KBS보도본부장도 허 회장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다.

 

특히 GS홈쇼핑은 이 전 본부장이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말과 2016년 7월 케이스포츠재단에 1억4000만원, 미르재단에 1억원을 출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대기업들로부터 출연을 받아 설립된 두 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서있던 최순실씨가 깊게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18년 3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회사의 재산을 정당치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시켰으며 불법 출연이 밝혀진 후에도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전 본부장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기했지만 GS홈쇼핑은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