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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2020 정치 테마주 ② 써니전자] 안철수 정계복귀 선언에 요동치는 주가

선거 이벤트 앞두고 80% 이상 급등 이력...송태종 대표이사, 과거 안랩 기획이사 재직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2020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개시된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등이 다가오면 일부 상장사는 정치인과 학연(學緣)·지연(地緣)·혈연(血緣)으로 뒤엉켜 그럴듯한 이유로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맞이한다. 웹이코노미가 2020년 유력 정치인과 관련돼 테마주로 묶인 기업의 희비(喜悲)를 살펴봤다.

 

‘안철수 테마주’로 알려진 코스피 상장사 써니전자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선언으로 다시 한 번 주가 상승의 방아쇠가 당겨진 모습이다.

 

지난 1966년 9월 설립된 써니전자는 수정진동자 및 응용제품, 통신장비 등 정밀공업용제품의 제조·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다. 수정진동자는 주파수를 생성하거나 특정 대역의 신호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통신장비, 스마트폰, TV리모콘 등에 사용된다.

 

써니전자는 이같은 부품을 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기업이었지만, 지난 2012년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전 의원의 관련주로 편입되며 증시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안철수 테마주로 편입되기 전 써니전자는 일명 ‘동전주’에 불과했다. 주가를 살펴보면 2009년 12월30일 926원, 2010년 12월30일 717원, 2011년 12월29일 360원에 종가 마감했으며,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각각 2500만원(2009년), -33억1300만원(2010년), -45억2300만원(2011년)을 기록해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였다.

 

안 전 의원이 본격적으로 대선주자에 거론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다. 당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이 유력했던 안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지지를 표하며 단일화를 위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당시 일각에서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염두하고 안 전 의원이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리고 2012년 4월3일 써니전자는 전일(621원) 대비 14.81% 상승한 713원을 기록, 안철수 테마주로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이를 시작으로 써니전자는 거래일 기준 17일 연속 상승(4월30일 종가 3540원)을 이어갔다.

 

써니전자가 안철수 테마주로 묶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당시 써니전자의 송태종 대표이사가 과거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전략실에서 기획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써니전자는 주가급등에 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5월18일 2110원까지 조정 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고 약 3개월 후인 8월27일 최고점 1만439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는다. 테마주 편입 후 상승률만 1581%에 달했다.

 

이후 써니전자의 주가는 하락과 횡보를 거듭하며 2000원대에 머물렀으나 2015년 말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12월11일 종가 2945원이었던 주가는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을 선언한 같은달 21일 5840원에 마감했으며 다음날(22일) 7070원까지 랠리를 이어가 1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19대 대통령선거도 써니전자의 주가 급등 재료로 작용했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며 2017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며 안 전 의원도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선고를 받은 3월10일 종가 4980원의 써니전자는 불과 한달이 지난 4월10일 최고가 8980원을 찍으며 80%의 상승률을 보인다.

 

써니전자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주가가 상승했다. 2018년 2월12일 2805원이었던 주가는 안 전 의원의 서울 시장 후보 출마설로 단숨에 4000원대로 올라갔고 3월30일 최고가 5370원을 기록해 저점 대비 90% 이상 상승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계복귀를 알리는 입장문을 올리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예고했다. 이에 지난 1월2일 써니전자의 주가는 전일(3850원) 대비 29.87% 상승한 5000원에 마감했으며 6일 최고가 6050원을 터치했다. 3일 만에 57%의 상승률을 보인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총선까지 3개월의 기간이 남은 상황이고 과거 써니전자는 선거를 앞두고 최소 80%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었다”며 “써니전자의 실적도 2015년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