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20년 국내 경제 상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이 총재는 한은 출입기자단과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지난해에는 정말 어려웠다"며 "여러가지 요인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가격 급락 등 대외여건 악화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성장·물가 모두 작년 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한국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속한 큰 경제에 해당돼 급반등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작년 11월 전망을 할 때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좀 완화될 것을 전제로 전망했다"며 "당시 조금 완화하는 수준에서 못 벗어나 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았는데 최근 한 달 사이 저희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19년 성장률 2.0%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가늠하기 어렵지만 12월 지표에서 재정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최근 CBD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나라의 경우 제한적 범위 내에서 발행 계획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우리도 좀 더 연구를 앞당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근시일 내 CBDC를 발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기술혁신 변화속도가 빠르니 사전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부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하기로 하고 신규 인원 보강에 나서고 있다.
끝으로 이 총재는 "올해 한은이 지향하는 목표는 경기·물가·금리 안정의 균형"이라며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물가도 적절히 높아진 뒤 금리 안정까지 이루는 등 균형을 갖춰 경제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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