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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2020 정치 테마주 ① 이월드] 이낙연 총리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학연에 주가 '훨훨'

11월 19일 6720원 찍고 신고가 갱신...쥬얼리사업부 인수로 3분기 누적 매출 460% 확대

 

[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2020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개시된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등이 다가오면 일부 상장사는 정치인과 학연(學緣)·지연(地緣)·혈연(血緣)으로 뒤엉켜 그럴듯한 이유로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맞이한다. 2020년 유력 정치인과 관련돼 테마주로 묶인 종목의 희비(喜悲)를 낱낱이 살펴본다.

 

코스피 상장사 이월드가 이낙연 테마주로 묶이며 올해 11월 신고가를 갱신한 가운데 총선이 다가오는 내년에도 상승 릴레이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월드는 이랜드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종합테마파크와 더불어 쥬얼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우방의 유희시설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우방랜드’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0년 3월 이랜드그룹에 인수돼 명칭이 ‘이월드’로 변경됐다.

 

이랜드그룹에 편입되기 전 이월드의 주가는 3개월 평균 1000~1200원 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랜드의 인수(2010년 3월)가 발표되고 한달 만에 주가가 4배 상승하며 당시 기준 상장 이래 최고가인 4380원을 기록한다.

 

이랜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한달 간 급등했던 주가는 2010년 말 원래 자리를 되찾아갔다. 이어진 하락세로 2012년 12월에는 주가가 605원으로 주저앉으며 동전주로 전락하고 만다. 이후 이월드는 동전주와 지폐주를 오가며 횡보를 지속하다가 2014년 6월 다시 상승세를 타며 주가가 1600~3000원 수준으로 올라선다.

 

이월드가 본격적으로 시장의 집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지난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거론되면서부터다. 박성수(1953년생) 이랜드그룹 회장과 이낙연(1952년생) 총리는 한 살 터울의 사이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연관설로 이월드는 정치 테마주에 편입됐고, 이낙연 수혜주로 각인돼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이에 이월드는 당시 조회공시 요구 답변을 통해 “당사는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전제로 이랜드월드 쥬얼리사업부 인수를 검토중”이라면서 “이랜드 기업집단 동일인(박성수 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국무총리는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측의 부인으로 2018년 12월 최고가 3075원을 기록했던 이월드의 주가는 올해 초 2300원대로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선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이낙연 총리에 대한 내년 총선 역할론이 대두되며 이월드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위한 기지개를 편다.

 

이월드 주가는 지난 6월24일 종가 3740원을 기록하며 5월15일 종가(2370원) 대비 6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10월29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있는 것도 흉할 것이고, 제멋대로 (처신)해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도 총리다운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게 알려지자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아 4585원으로 마감했다.

 

총선이 가까워지며 이낙연 총리의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투심도 더욱 거세졌다. 이월드의 주가는 지난 11월8일(금)과 11월11일(월) 각각 전일 대비 13.21%, 14.64% 상승했으며 같은달 19일 최고가(6720원)를 찍고 신고가를 갱신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가는 차익실현 매도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나 지난 30일 종가 기준 5340원을 기록, 5월 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월드 주가의 상승세에 대해 정치 테마주 편입 외에도 사업구조 개선에 따른 수익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이월드는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 1369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0%, 266% 신장했다. 지난해 매출 336억원, 영업이익 46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4배,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올해 1월 이월드가 지주사 이랜드월드의 쥬얼리 사업 부문을 양수한 탓이다. 지난해 이낙연 총리와의 연관설을 부인하며 언급한 ‘쥬얼리사업부 인수’가 이월드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쥬얼리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1.8%, 73.5%로 나타났다.

 

한편 이월드의 지분은 이랜드파크가 50.9%, 이랜드월드가 12.4%를 보유 중이다. 이랜드파크의 지분은 이랜드월드가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월드의 지분은 40.6%를 갖고 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