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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비즈니스 NOW] 러시아, 스마트 전력망 구축 가속화

[웹이코노미=이민우 기자] 러시아가 IoT기반 스마트 전력망 구축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2020년을 끝으로 10년 넘게 진행해왔던 스마트 전력망 구축 초안을 성공으로 마무리 짓으려 하는 것이다. 2030년으로 목표한 '산업 디지털화'의 주춧돌로 삼겠다는 의지다.

 

 

러시아는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 전력청(ROSSETI)을 중심으로 전력망의 첨단화를 꾀하는 '그리드 콤플렉스'를 진행해 왔다. 전력 시스템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 러시아, 전력 효율 문제 '스마트 그리드'로 타개한다

 

'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전력 시스템은 30년 이상 사용된 노후 발전소·변전소에 의존해 높은 전력 손실률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러시아 전력 손실률은 8.95%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 전력 손실률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국민 1인 당 전력소모도 높다. '2019년 글로벌 에너지 통계 총람'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1인당 GDP 기준 전력소모가 0.215에 달한다. 국제평균인 0.114의 두 배에 가깝다. 높은 전력 소모량과 손실률이 동반되는 만큼, 실제 개별 국민이 사용하는 전력 효율성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시스템은 러시아의 심각한 전력 효율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다. 똑똑하다는 '스마트'와 배관망·전력망을 뜻하는 '그리드'를 합한 단어로, '차세대 전력망'으로도 불린다. IoT 디바이스와 온라인을 통해 전력 사용량·손실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러시아는 '스마트 그리드' 구축으로 민간 전력 사용 효율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빅데이터 분석으로 전력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 비용 역시 50%까지 감소시킬 계획이다. 송배전 효율화를 통해 유지보수비·송배전 운영비 하락도 시도하고 있다.

 

 

◇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구축 필수요소 : 스마트 전력 계량기(Smart Meter)

 

러시아는 '스마트 전력 계량기'를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0년 '에너지 절약 및 고효율 프로그램 2020'과 2011년 '2011-2020 스마트 전력 계량기 구축을 통한 전력 발전 계획'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0년까지 스마트 전력 계량기 기술을 광범위하게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러시아는 현재 제조 분야에 확실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스마트 전력 계량기 상용화를 장려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민관 업체가 합작으로 대규모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러시아 기술청 로스테크(Rostec)와 민간 제조사 PKK 밀란데르(PKK Milander)가 설립한 공장은 스마트 전력 계량기를 연간 150만 개 생산할 수 있다.

 

연방법도 개정했다. '2020년 7월 1일부터 기존 전기 계량기 가동 수명 종료 시, 모든 주택과 도심에 스마트 전력 계량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것'을 명문화했다. 2021년부터는 '모든 아파트 등 주거 단지와 공공시설'에도 스마트 전력 계량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것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앞으로 2030년까지 총 2천 200만 개 스마트 전력 계량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3천 억 루블(한화 5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도 책정했다. 러시아 전력청은 지난 2018년 '2030 디지털 변화 컨셉'을 발효함으로써, 정부에서 꺼내든 '2030 러시아 에너지 전략 사업'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 구축 로드맵'에 발을 맞춘 상태다.

 

한편, 글로벌 산업 리서치 전문 기관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쿠퍼스(Price Waterhouse Coopers, PWC)에 따르면, 적극적인 정부 지원책에 힘입은 러시아의 스마트 그리드 구축 사업은 2025년 5천 320억 루블(한화 약 10조)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자료 : 본 기사는 'KOTRA 해외시장 뉴스' 정보를 중심으로 작성됐습니다.

 

Tadviser.com, Price Waterhouse Coopers, ROSSETI,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이민우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