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조경욱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쑈핑'이 1년6개월 만에 순차적 폐점에 나선다.
20일 이마트는 내년까지 삐에로쑈핑 7개점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기존점 경쟁력 강화와 투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내년 중 기존점 30% 이상을 리뉴얼 하고 ‘고객 지향적 상품·가격 제공’과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삐에로쑈핑은 정 부회장이 일본의 ‘돈키호테’를 적극 벤치마킹해 출범시킨 만물잡화점이다. 지난해 6월 코엑스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8호점까지 빠르게 점포를 늘려왔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1년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삐에로쑈핑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적자의 늪에 빠졌다. 벤치마킹 했다던 돈키호테보다 물건이 다양하지 않고, 경쟁사 다이소보다 물건 값이 비싸다는 게 대다수 소비자들의 의견이었다. 결국 삐에로쑈핑은 이달 초 명동점이 가장 먼저 폐점을 예고하며 사실상의 패배를 인정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직접 주도해서 만든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지난 18일 판교점을 폐점한 데 이어, 대구점도 내년 초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비효율 전문점을 축소하고 전문점의 그로서리 MD와 식음브랜드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 식품본부로 늘리고,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식품 본부 내 신선담당을 신선1담당과 2담당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점포와 전문점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경욱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