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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경실련 "현대차·롯데·삼성·SK·LG 등 5대 재벌 토지 23년간 61조원 증가"

현대차 그룹, 작년 말 기준 땅값 24조7000억원 기록...롯데그룹, 23년간 땅값 13.3배 증가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현대차·롯데·삼성·SK·LG 등 5대 재벌이 보유한 토지자산이 지난 23년 동안 12조3000억원에서 73조2000억원으로 약 6배 가량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재벌 토지자산 증가 및 역대 정부 재벌토지자료 공개현황'을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번 발표 자료는 노태우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정부가 공개했던 재벌보유토지자료 (임원보유 포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상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토지 장부가액, 정보공개청구 답변 자료 등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5대 재벌 그룹이 소유한 토지자산은 지난 1995년부터 2018년까지 23년 동안 장부가액 기준 12조3000억원에서 73조2000억원으로 약 61조원(6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지난 1995년까지 5대 재벌 그룹의 토지자산은 12조3000억원이었지만 2007년까지 12년간 매년 1조원씩 증가해 2007년 2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2018년까지 11년 동안에는 49조원(연간 4.4조원)이 증가해 2018년에는 73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2018년말 기준 토지 가액(땅값) 순위는 현대차가 2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 17조9000억원, 삼성 14조원, SK 10조4000억원, LG 6조2000억원 순이다.

 

지난 23년 동안 토지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차로 22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롯데는 16조5000억원, 삼성과 SK는 각각 10조3000억원, 8조5000원씩, LG는 3조원이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토지자산(금액) 증가 배수가 가장 큰 곳은 롯데로 13.3배 증가했다. 뒤이어 현대차 11.3배, SK 5.7배, 삼성 3.8배, LG 1.9배 순이다.

 

지난 2016년 말 71조7000억원이던 5대 재벌의 총 토지자산은 2년 뒤인 2018년말 73조2000억원으로 총 1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때 보다 가장 많이 토지자산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으로 5994억원이 증가했다. 다음은 롯데 4361억원, LG 2727억원, 현대차 1056억원, SK그룹 845억원 순이다.

 

경실련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국제회계기준을 도입을 빌미로 기업회계기준을 변경해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던 기업별 보유 토지면적·공시지가가 사라졌다"면서 "정부 관련 부처들 또한 재벌 토지 보유현황에 대해 자료를 감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와서는 재벌개혁·공정경제와 부동산 투기근절을 입으로 외치면서 재벌의 부동산 보유현황 등 기초적인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실제 지난 7월 문 대통령은 김상조 청와대 경제정책실장에게 재벌 보유토지자료 관련 지시를 했으나 경실련 2차 정보공개청구에서 어느 부처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경실련은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토지·건물)에 대한 목록과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 등을 사업보고서상에 의무 공시토록 해야 한다"며 "일정 규모 이상 법인의 연도별 보유 토지, 비업무용 토지 현황, 세금납부 실적 등은 상시 공개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