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5년만에 그룹 수장 자리에서 내려온다. 후임으로는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맡게 됐다.
3일 오전 사장단 회의를 연 GS그룹은 이날 허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임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발표했다. 허태수 부회장은 허 회장의 넷째 동생이기도 하다.
LG그룹 공동창업주인 고(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장남인 허 회장은 1948년에 출생해 지난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뒤 LG상사(전무)과 LG화학(부사장)을 거쳐 LG전선·LG건설에서 각각 회장직을 맡아왔다.
이후 지난 2004년 LG그룹과의 분리 후 GS그룹 초대 회장직을 지내온 허 회장은 15년만에 허태수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GS그룹측은 허 회장이 GS그룹 이사회 의장직도 함께 물러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 등을 통해 공식 승계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GS그룹 회장직에서 내려온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건설 회장으로 건설 분야 경영에만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GS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에만 나서기로 했다.
이날 허 회장은 "지난 15년간 '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등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는 등 전력을 다해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직에 오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美)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근무 경력을 다져온 인물로 지난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 부임 후 GS홈쇼핑의 해외 진출 및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성공시켜 차세대 리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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