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민호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로부터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위탁 생산을 따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PC용 CPU를 자체 생산 외에도 위탁 생산을 결정하고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CPU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인텔이 삼성전자에 주력 분야인 핵심 시스템반도체 CPU의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의 임원들은 PC성장률을 CPU 공급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인텔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에 인텔은 지난 20일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부사장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자사의 수요 예측 실패를 시인하면서 파운드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업체 가운데 인텔의 CPU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은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 2위 삼성전자, 3위 글로벌파운드리 등이다.
이 가운데 TSMC는 인텔의 경쟁 업체인 AMD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 대상인 화웨이와도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 위탁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우선순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메모리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