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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 인사이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보여줄 모습

[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감독으로 부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이름 값에 뒤처지지 않는 명장의 영입이다. 단, 무리뉴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방식은 전 감독 포체티노의 스타일과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무리뉴 감독이 만들어갈 토트넘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 수비는 확실히 잡는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 전술을 잘 짜오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전설적인 첼시 1기 시절으로 갈 필요도 없이, 구단과 마찰을 겪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경질 시즌을 제외하면 견고한 팀 수비를 만들었다고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의 현재 당면한 문제가 '수비 안정화'인 만큼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토트넘 수비를 구성하는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이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을 지닌 수비자원인 만큼 무리뉴 감독과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실수를 여러차례 저질렀던 대니 로즈, 다빈손 산체스, 세르주 오리에 같은 선수들이 있지만, 무리뉴 감독의 수비 지도를 받게되면 환골탈태할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 역시 수비적인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적으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공격에만 몰두하던 앙헬 디 마리아의 수비 능력을 개화시킨 인물이다. 더불어 몇몇 축구팬들이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게서도 소위 '버스축구'에 가까운 수비 방식을 구사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기우에 가깝다.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 수석코치 출신 답게 누구보다 조직적인 압박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과 첼시 2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수비 라인을 지나치게 내리는 것에 골몰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리뉴 감독이 강조했던 방식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유지' 그리고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견고하고 조직적인 전환'이었다. 때문에 토트넘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릭 다이어와 빅터 완야마를 골자로, 간격 유지를 통해 수비 성공 이후 '속공'과 '마무리'를 염두한 전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레비 회장과 공존 사실 무리뉴 토트넘 부임의 가장 큰 문제는 전술이나 선수들과 문제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공존이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스쿼드를 구단에 강하게 요구하는 편이다. 이미 첼시 시절 구단 수뇌부와 영입과 선수단 관리 문제로 마찰을 겪자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상호합의로 팀을 떠난 바 있기 때문이다. 반면, 레비 회장은 감독의 요구라 할지라도 구단 운영과 재정을 우선하는 타입이다. 현재까지도 주급 문제로 인해 선수단과 갈등을 겪고 핵심 선수를 내줄 위기에 처했음에도, 선수단의 주급 체계를 바꾸는데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화한 편에 가까웠던 포체티노 전 감독과도 시간이 갈수록 선수단 운영에서 이견을 보이는 등 냉전을 치르며 파경을 맞았다. 당장은 두 사람이 닫힌 이적시장 때문에 표면적으로 이야기를 꺼내진 않겠지만, 겨울 이적시장이나 여름이적시장부터 서로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주급 문제로 베르통언 등 핵심 선수를 잃게 된다면,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감독을 계속 맡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 무리뉴 감독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2기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구단 수뇌부와 언론과 너무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이에 조금은 이전 방식에 메스를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전 라인업을 이룬 선수들의 실력과 성향이 어느정도 무리뉴 감독과 일치하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무리뉴 감독은 감독 생활 내내 선수단의 전체적인 수비가담과 활동량을 중시해왔다. 폴 포그바나 카시야스 혹은 호날두 처럼 자기중심적인 선수나 선수단 내 권력이나 볼 소유를 과도하게 원하는 선수도 딱히 없다. 레비 회장 또한 포체티노 감독을 내치고 애써 데려온 무리뉴 감독인만큼, 겨울 이적시장과 향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번쯤 원하는 영입내용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선수단의 재계약 문제만 해결된다면, 슈퍼스타 영입보다 무리뉴 감독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실리적 영입'에만 신경을 써도 될것으로 보인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