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이석채 전 KT 회장 재임 시절 KT비서실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요주의, 중요도 최상' 인물로 표시해 관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KT 부정채용 관련 4차 공판에는 옥모 전 KT비서팀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옥 전 비서팀장은 "당시 비서실에서 이 전 회장과 오랜기간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사들을 지인DB(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따로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DB에는 약 1100명 가량이 포함돼있었고 KT비서실에서는 이들의 특이사항을 함께 기록해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DB에는 고 김영삼 대통령 측근이었던 김기수 전 청와대 비서관, 허범도 전 한나라당 의원 등 KT 부정채용 청탁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특히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KT출신, 요주의, 중요도 최상'으로 표시된 채 KT비서실에 의해 관리돼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상도동 어르신 비서관, 어르신 관련 최상급'으로 표시된 김 전 비서관은 지난 2011년 하반기 대졸공채 당시 손자가 서류전형에서 떨어지자 KT비서실에 직접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공개한 권모 KT인재팀장이 당시 옥 전 비서실장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의 손자는 지원자 4212명 중 2551위를 차지했고 해당 분야와 관련해 특별역량도 갖추지 못했다.
이후 지난 2012년 KT 하반기 공채 때에는 김 전 비서관의 외손녀 허모씨가 KT에 지원했고 허씨는 1차 면접 당시 60명 중 불합격권인 50위에 해당되는 점수를 받고도 합격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 전 비서관 손자의 서류전형 탈락을 보고 받았던 이 전 회장이 미안함을 느껴 외손녀인 허씨가 불합격에 속한 점수를 받았더라도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내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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