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KT의 국회의원 다수에 대한 ‘쪼개기 후원금’ 전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T 분당사옥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6일 법조계 및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KT분당사옥 내 전산센터에 다수의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날 검찰은 하드디스크, 회계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창규 KT 회장 등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4년간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후 되파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 11억5000만원을 조성해 이 가운데 4억3790만원을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99명에게 불법 정치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는 국회의원 1인당 후원 한도인 500만원을 넘지 않기 위해 임직원을 비롯한 지인, 임직원 가족 명의 등을 동원한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황 회장 등이 국정감사 출석 회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은행법 개정, 특정 업체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합산규제법 등 여러 현안들과 관련해 국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같은 쪼개기 후원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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