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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22)] ‘부딪히다’와 ‘부딪치다’ 모두 맞는 말

[편집자 주] 올바른 한글 표현, 표준어 알리기와 신종 '외계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어 사전 빼고는 이제 올바르지 못한 한글 표현, 은어, 외계어 등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자꾸만 세상은 디지털화하고 복잡 다양해진다. 아날로그가 그리운 시점이다. 신종 외계어로부터 오롯이 한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를 무찌르는 데 문제 없듯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과 한글을 지켜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우리는 해야 한다. 이에 웹이코노미는 '마음을 비우고 배우는 한글 상식' 문패 하의 다양하고도 재미 있는 기사로 동참하고자 한다.

 

 

[웹이코노미 이현림 기자] 도전을 두려워하는 친구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쳐라”라는 말이다. 그런데 메신저로 이런 문장을 써야 할 때 ‘부딪쳐라’와 ‘부딪혀라’ 중 어떤 표현이 맞는지 헷갈릴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쳐라’와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혀라’ 중에선 ‘부딪쳐라’가 맥락상 알맞다. 두 단어를 어떻게 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모두 맞는 표현이다. 다만 맞춤법에 따라 뜻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알맞은 표현을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모두 ‘부딪다’의 활용형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부딪다’의 뜻은 ‘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또는 닿거나 대게 하다’라는 뜻이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나 상황 따위에 직면하다’라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의 관계자에 따르면 ‘부딪치다’는 ‘부딪다’의 강세 표현이다. ‘부딪치다’는 ‘부딪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그대로 가져오되 발음이나 의미에 강세를 주는 표현인 것이다. 또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 표현이다. ‘부딪히다’라는 표현은 ‘부딪음을 당하다’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정리해 보면 ‘부딪치다’는 능동적인 의미고 ‘부딪히다’는 피동적인 의미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친구와 술잔을 부딪쳤다’라는 문장에서는 본인이 스스로 술잔을 맞댄 것이기 때문에 ‘부딪치다’로 써야 옳다. 또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히다’와 같은 문장은 스스로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마주하게 된 것이 아니므로 ‘부딪히다’를 써야 맞는 표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