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함현선 기자] 직장인 이현구(37)씨는 평소 왼쪽 치아가 좋지 않아 오른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이 있다. 가끔 딱딱한 오징어나 껌을 씹을 때 턱에서 통증이 느껴졌지만, 일상에 큰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턱에 통증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편측 저작으로 턱관절 장애가 심해졌다”라고 했다.
주부 최미영(41)씨는 스마트폰이나 TV를 볼 때마다 저절로 고개가 앞으로 튀어 나와 ‘거북목’증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턱에서 ‘딱딱’소리가 나고 통증이 생겼다. 최씨 역시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고착되어 턱관절장애로 진단 받았다.
최근 위의 사례처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턱관절통증이나 장애로 진단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턱관절은 양쪽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 관절로, 턱 뼈와 머리 뼈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절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턱관절장애라고 하며, 주변 근육과 인대, 디스크 등의 불균형을 유발해 턱의 통증뿐 아니라 개구장애나 씹기, 말하기, 삼키기 등의 복합적인 활동이 제한되는 증상을 보인다.
턱관절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음식물을 한쪽으로 씹는 편측저작은 턱관절 근육과 인대, 관절의 불균형을 초래해 턱관절장애와 아래턱 비대칭까지 유발시킨다. 한쪽으로 턱을 괴는 습관도 경추와 하악을 틀어지게 만들어 턱관절장애를 유발하고,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거북목 자세의 경우 피부, 근육에 의하여 하악이 뒤로 당겨지는 힘을 받게 되어 턱관절 장애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평상시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자세를 취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머리가 기울어진 방향으로 하악이 이동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턱관절 장애가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외상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우울, 신장, 신경과민 등의 심리적인 요인도 턱관절 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바즈네트워크 부천점 어우름한의원 유성호 원장은 “턱관절장애로 진단을 받게 되면, 우선 틀어진 경추와 턱을 교정하는 추나요법과 근육을 풀어주는 근막이완술을 적용하고, 하악을 안정화시켜주는 스플린트를 통해 수술적인 처치 없이도 안정적으로 턱 통증과 비대칭을 치료하고 균형을 바로 잡게 된다. 더불어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를 고치는 습관교정을 통해 턱관절장애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광명점 바른몸한의원 나기수 원장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서서히 진행되는 턱관절장애를 초기에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턱에서 소리가 날 때 곧바로 진단을 받고 추나요법이나 근막이완술 등을 받아주면 비교적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를 장기간 미루게 되면 턱관절의 기능적 이상이 심해지고, 입이 벌어지지 않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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