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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미래 고객 ‘문화코드' 형성에 총력 기울이는 SKT

향후 10년 내다보는 장기적 전략... 1020세대 문화적 접점 고려한 다양한 혜택 선보여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국내 이통사들이 다가오는 5G 시대를 앞두고 미래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데이터 이용률이 높은 1020세대를 대상으로 데이터 혜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편의 혜택을 속속 선보이며 문화적 접점을 강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하 SKT)은 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T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20 세대를 위한 ‘0라이프’ 혜택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0라이프의 면면을 살펴보면, 미래의 주 고객이 될 1020세대의 충성도 강화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0라이프의 혜택은 크게 6가지다. ▲0캠퍼스 ▲0순위여행 ▲0카드 등 20대 대학생들을 위한 혜택 3가지와 ▲0데이터슈퍼패스 ▲0데이터스테이션 ▲0데이터SOS 등 10대 고객을 위한 혜택 3가지 등이다. 무료 데이터 혜택이 대폭 강화됐으며 여행 경비 전액 지원, 제휴처 확대 등 모두 기존 혜택을 뛰어넘는 수준의 혜택을 선보였다. 데이터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이통사로서는 수익 감소를 감안하면서까지 이례적으로 통 큰 혜택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손인혁 MNO사업지원그룹 프로젝트 리더는 그 이유를 "장기적인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 매출 목표 없이 상품을 내놓는 것은 금기시되는데, 0라이프는 비용 계획만 있을 뿐 매출 계획이 없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감수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면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실적은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SKT의 첫 컬처브랜드 'TTL'을 접하며 성장했던 세대가 현재 SKT의 주 고객으로 이어진 것처럼, 0라이프는 향후 10~20년을 바라보고 있다는 계산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0라이프의 혜택이 대부분 고객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단방향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고객의 행동을 유발함으로써 혜택을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도 방법 역시 해당 세대의 문화적 접점을 바라보고 있다. 1020세대의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만나며 자연스럽게 SKT를 문화적 접점과 연결시키는 문화코드 형성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대 대학생을 위한 혜택인 0캠퍼스는 가입 시 월 1GB의 캠퍼스 전용 데이터와 100GB의 클라우드베리 저장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SKT의 음원서비스 뮤직메이트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전국 소재의 대학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0캠퍼스에 가입하는 재학생이 늘어날 수록 혜택도 늘어나도록 설계됐다. 가입 비중이 20% 늘어날 시 두 배, 30% 늘어날 시 3배의 데이터와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고객이 직접 캠퍼스 내 선후배에게 가입을 유도하는 등 자연스럽게 캠퍼스와 SKT를 접목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행동만큼 브랜드를 익숙하게 하는 것은 없다.

 

 

또한 0카드에서는 20대 고객이 직접 자신의 주 제휴처를 선택하도록 했다. 고객 개개인의 문화 속에서 더 자주 만나겠다는 전략이다. T멤버십 제휴처가 아니더라도 고객이 직접 지정한 매장이면 1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0대 고객에게는 제로레이팅 혜택과 함께 유료 콘텐츠 쿠폰을 매월 3장씩 지급하는 0데이터슈퍼패스 이외에도, 무료로 데이터를 충전하고 다양한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KIOSK) 0데이터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데이터가 부족한 중·고등학생은 0데이터스테이션에서 하루 100MB, 월 최대 500MB까지 충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다리게임 등 10대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를 진행하며 제휴처의 할인 상품까지 챙겨갈 수 있다. 게다가 10대들이 자주 찾는 장소인 영화관과 편의점, 뷰티샵 등 10대들의 주요 생활 동선에 배치해 접점을 형성하고자 했다. 이외에도 본인을 포함한 최대 3명의 친구가 함께 신청하면 데이터 1GB를 즉시 지급받을 수 있는 0데이터SOS도 선보이는 등 함께 즐기는 문화에 익숙한 10대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공을 들였다.

 

미래를 바라보는 SKT의 시각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이미 이통사별 혜택이 상향평준화된 지금에서 단순히 혜택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T는 미래 세대와의 문화코드 형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선택했다. 앞으로 5G 시대 등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확고히 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다.

 

손인혁 리더는 “1020세대는 국가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SKT의 미래이기도 하다"면서 “이들이 원하는 가치를 지속 제공함으로써 향후 주축이 될 이들에게 “SKT 달라졌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