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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한숨 나오는 통신 실적에 ‘종합ICT’로 눈 돌리는 이통3사

이통3사 2분기 매출 나란히 하락... 신규 먹거리로 돌파구 모색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통신사업을 넘어 ‘종합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통신요금 감면 정책을 비롯한 악재가 겹치면서 신규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SKT와 KT, LGU+ 등 이통 3사는 최근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U+만이 영업이익에서 소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뿐, 모두 매출이 하락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SKT는 올해 2분기 4조 1,5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KT는 0.6% 감소한 5조 8,069억 원을 기록했다. LGU+ 역시 1.0% 감소한 2조 9,8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T는 전년 동기 대비 18%가 하락한 3,46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KT는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한 3,991억 원을 기록했다. LGU+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IPTV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2,1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하락의 원인은 유무선 통신이다. 통신요금 감면 정책에 따라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상승 등이 겹친 결과다. 지난 9월 시행된 통신요금 약정할인 상향 정책에 따라 선택약정 할인율은 20%에서 25%로 상승했다. 여기에 상향된 할인율을 택하는 소비자까지 겹치면서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내수시장 중심인 업계 특성상 돌파구를 찾기도 어렵다”고 진단한다. 이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보편요금제 안건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 3분기 실적도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이통사들은 일제히 탈통신을 선언하고 종합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효자사업으로 부상한 IPTV를 비롯해 AI, IoT 등을 중심으로 새 판짜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실제 2분기 실적에서는 IPTV가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했다. SKT는 2분기 IPTV 매출 3,0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1% 를 끌어올렸다. 가입자 역시 10만 명 가까이 순증한 4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는 216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4%다. OTT서비스 ‘옥수수’ 역시 고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옥수수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914명, 월 순방문자는 23.2% 증가한 626만 명에 달했다.

 

KT역시 IPTV 가입자 확대와 지니뮤직 등 자회사들의 성장에 힘입어 미디어·콘텐츠 사업분야 매출이 크게 늘었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6,04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나 증가한 3,619억 원이다.

 

LGU+는 홈미디어 매출 4,77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이 중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난 2,410억 원이다. LGU+는 이같은 성장이 최근 LGU+에서 선보인 IPTV 플랫폼 ‘U+ 아이들나라’ 등 강화된 IPTV 콘텐츠를 선보인 결과라고 전했다.

 

LGU+는 IPTV를 자사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U+는 규모가 4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키즈콘텐츠에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달 31일 U+ 아이들나라에 AR과 AI 등을 접목한 ‘U+ 아이들나라 2.0’을 선보였다.

 

2.0 버전에서는 보는 TV에서 ‘참여하는 TV’로 변신을 꾀했다. 아이가 직접 참여해 콘텐츠를 만들고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를 대거 추가했다. 향후 5G 상용화가 진행되면서 콘텐츠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를 위한 콘텐츠까지 추가하면서 대상을 확대했다.

 

 

이건영 LGU+ 홈미디어상품담당은 “이제는 아이 교육에 있어 창의력과 사고력, 코딩, 체험, 융합, 인성 등이 중요해진 세상”이라며 “U+ 아이들나라 2.0은 이같은 기조에 초점을 맞춰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교육 환경을 구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5G를 앞두고 ‘U+프로야구’, ‘U+프로골프’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며 무선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AI비서 ‘클로바 프렌즈’와 홈IoT를 연계하는 등 신규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SKT도 신규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T는 최근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뽀요TV’와 ‘캐리TV’를 론칭했다. 또한 케이블TV 인수합병을 고려하는 등 콘텐츠 수급 측면에서 다방면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난 5월에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ADT캡스’를 인수하고 보안 산업에도 진출했다. 5G를 앞두고 보안에 AI와 IoT, 빅데이터 등을 연계해 차세대 ATD캡스를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키워낼 계획이다.

 

 

더불어 자사 AI비서 서비스 ‘누구’의 적용 범위를 다방면으로 확대 중이다. 최근 AI와 조명 기능을 결합한 ‘누구 캔들’을 선보인 데 이어 AI 관련 연구 전담조직인 ‘AI 리서치센터’를 재정비했다. 또한 AI 분야에서 처리 속도를 높이는 ‘AI 가속 솔루션’을 개발해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는 등 AI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KT는 5G를 활용한 B2B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선보였다.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처리 속도와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KT는 지역화폐와 전자문서관리 등 실생활 혁신을 시작으로 향후 유무선 인프라와 5G, 미디어·에너지·금융·보안·공공의 5대 플랫폼에 결합시켜 산업 변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22일에는 자사 재난안전 플랫폼을 홍보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바다 위에서 발생한 재난 상황에서 KT의 재난안전 플랫폼을 활용해 구조활동을 벌이는 과정을 묘사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영상이 광고를 위한 연출이 아닌 실제 구조 장면이라는 점이다. KT는 향후 5G가 상용화되면 더 빠르고 즉각적인 재난관제가 가능해져 국가재난상황에서 효과적인 구조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AI비서 서비스 ‘기가지니’도 고속 성장 중이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교육 콘텐츠와 더불어 호텔과 접목한 AI호텔 서비스 ‘노보텔 엠버서더 동대문’을 선보이는 등 AI 기반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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