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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SKT vs KT·LGU+’ 5G 보안 핵심 '양자암호통신' 경쟁 점화

KT·LGU+ 등 7곳 공동제안한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 초안 승인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5G시대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업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2·3위 사업자 KT, LG유플러스(이하 LGU+)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초연결시대'로 불리는 5G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이슈인 보안 분야에서 맞붙게 됐다.

 

KT·LGU+는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회의에서 양 사를 비롯한 국내 양자암호통신 선도 7개 기업·기관이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물리적인 최소 단위를 뜻하는 ‘양자'를 이용한 암호화 통신기술이다.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활용, 제3자가 중간에서 통신정보를 가로채려 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 초연결시대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큼 모든 것을 해킹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전송장비간 인터페이스 ▲서비스 절차 기술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에 KT가 KIST와 함께 세계 최초로 구축한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구조도 표준에 포함됐다.

 

특히 상용통신망에서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는 방법과 해킹 시도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도출함으로써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를 들어, 주요 국가 통신망에 해커가 도청을 시도하면 양자통신망이 이를 인지하는 동시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새로운 안전경로를 연결함으로써 즉시 통신이 재개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를 통해 해킹 위협에서 벗어나 끊김 없이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 양자통신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통신 인프라의 안전 보장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및 응용서비스 개발에 KIST, ETRI, KAIST 등 선도 연구기관을 비롯해 텔레필드, EYL, 우리로, 유엠로직스 등과 함께 협력해 왔다.

 

LGU+ 역시 지난 6월 스페인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와 양자암호통신과 데이터센터 망 연동, 사업자 망 간 연동,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양자암호통신 접목 기술 연구 등 다양한 망연동 필드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산업계 협업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KT의 철학이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된 것"이라며 “KT는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 우수 협력 기업들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LGU+ 네트워크 개발담당은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네트워크 보안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인텔리전스 보안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기술 표준을 선도할 것"이라며 “국내 제조사의 미래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국내외 사업자와 지속 교류해 보안기술 경쟁력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SKT 역시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난달 미국 양자암호통신 전문 업체인 퀀텀익스체인지 사와 총 100억 원 규모의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공급 계약 체결 소식도 알렸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