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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웹이코노미 방송] MBC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주국 진가...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이다빈-은메달, 인교돈-동메달 획득

이다빈, 종료 1초전 날린 버저비터 발차기로 역전, 결승 진출
금메달 없어도 버저비터 발차기+불굴의 투혼으로 새 역사 남았다
불굴의 인교돈, 림프종 투병 이겨내고 첫 올림픽에서 따낸 값진 동메달


[웹이코노미 윤혜인 기자]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추가하며 2020 도쿄올림픽을 완주했다. 

 

대한민국 태권도가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처음으로 단 한 개의 금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노 골드’라는 결과를 떠나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쳤고, 이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진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이다빈은 여자 +67kg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패했다. 1라운드에서 5점을 먼저 내준 이다빈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6-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연달아 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직후 이다빈은 “누구와 붙든 이기고 싶었지만 내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잘 버텨준 왼발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해 부상을 딛고 따낸 결과에 의미를 더했다.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의 마지막 경기였기에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상파 3사가 모두 중계한 이 경기는 MBC가 수도권시청률 9.2%, 전국시청률 7.6%, 2049시청률 5.4%를 기록하면서 3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MBC 해설위원인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 해설위원의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오는 경기 전술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과 공감도 높은 중계가 호평을 받았다. 

 

결승에 앞서 치러진 준결승에서는 레전드로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세계랭킹 1위이자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비앙카 워크던(영국)을 상대로 만난 이다빈. 경기 내내 두 선수의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섣불리 그 누구의 승리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경기가 단 1초만을 남겨두고 있을 때, 22-24로 지고 있던 이다빈의 패배가 거의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상대방의 머리를 정확히 가격한 이다빈의 ‘버저비터 발차기’에 비앙카 워크던은 맥 없이 쓰러졌고, 발차기로 만든 극적인 1초 역전 드라마에 대한민국은 열광했다. 

 

그런가 하면 +80kg의 인교돈도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북마케도니아)에게 6-12로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콜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생에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동메달을 따기까지 인교돈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다. 2014년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도복을 벗어야 했었다. 하지만 태권도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인교돈은 투병 중에 다시 훈련에 참가 하면서 재기를 노렸다. 그리고 재기에 성공한 그는 완치 판정까지 받으면서 뒤늦게 인생 첫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쥐게 되었다. 이처럼 인교돈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인간 승리의 끝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추가 하며 리우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또 하나의 값진 성과를 얻었다. 이 경기 또한 MBC가 수도권시청률 8.9%, 전국시청률 8.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스포츠 정신의 진짜 의미를 보여준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은 어제 경기를 끝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적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