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 박찬국 기자]

‘어차피 비대면인 조상님들, 코로나 걸리면 대면’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문구다. 이는 추석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을 지켜 코로나19 확산을 막자는 취지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언택트 추석에 관심이 몰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민족 대이동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이를 막기 위한 명절 기간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언택트 콘서트, 비대면 채용, 언택트워크숍 등이 등장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추석을 앞둔 풍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고향 친지 방문 자제와 온라인 성묘를 권고한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등 9개노선의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는 지난해(47만 명) 대비 55% 감소했다.

코레일이 추석 기간 열차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창가 좌석 승차권만 발매한 것에 귀성 자제가 더해져 나온 결과다.

또한 티몬이 자사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 예정이냐는 설문조사에서는 ‘직계 가족끼리 보낼 것’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친척들과 추석을 보낼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추석 대목이 맞물리면서 올해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2020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9.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이 해당 기간 동안 전년 대비 116% 신장했으며, 홍삼과 면역 관련 세트의 매출은 무려 302.7% 성장했다.

롯데홈쇼핑이 자사 우수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계획 설문조사’도 눈길을 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접근성과 상품 수령이 용이한 홈쇼핑(58.7%)과 온라인 쇼핑몰(42.9%)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추석 선물에도 언택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름수술 등 부모님을 위한 명절 효도 성형도 변화를 맞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문하는 장소의 방역과 위생이 가장 중요해지면서 상담부터 수술까지 안전성 여부를 주요 체크사항으로 여기게 된 것.

이에 따라 각 병원에서도 발열 체크 및 방문자 동선 확인을 철저하게 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게 내원객 방문 시간을 분배하거나 자가발열진단 AI 로봇을 도입하는 등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추석뿐만이 아니라 향후에도 많은 분야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흐름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할 시점”이라며 “각 분야에서 시대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국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