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선정한 시사상식 주제로 2021대입 면접 및 논술을 대비하는 ‘미래로 시사상식’입니다. 오늘의 ‘미래로 시사상식’의 주제는 바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입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란, 자신의 실제 프로필을 걸고 채팅을 하게 되는 일반적인 채팅과 달리, 새로운 프로필 사진, 닉네임을 설정하고 참여할 수 있는 채팅을 의미합니다. 자신만의 프로필 사진을 설정할 수도 있고, 카카오의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오픈채팅에서는 자신의 신상이 드러날 일이 없습니다. 즉, 익명성이 보장되는 채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채팅방에서는 방장이 1명 존재하며, 방장은 부방장 여럿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이 관리자들은 메시지들을 가리거나, 참여자를 내보낼 수 있는 등 권한을 가집니다.

오픈채팅방은 기업의 회의, 대학의 모임, 미팅 등으로도 사용되어 외부인에 대한 배재성도 있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방장은 참여코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참여 코드를 입력해야만 참가할 수 있도록 설정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오픈채팅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검열을 일일이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신고가 누적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픈채팅 이용이 정지되는 황당한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이는 인력의 부족으로 신고 사유를 일일이 검토할 비용과 시간이 없기 때문이지만, 독과점의 폐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무고하게 정지를 당해도 기업에게 호소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픈채팅 정지를 받은 이후 카카오톡에 문의를 해보아도, 보안 사정이라고 언급하며 이로 인해 어떠한 채팅 내용으로 정지를 당하게 되었는지 전혀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오픈채팅에서 카카오 프렌즈 프로필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프로필을 사용하게 되면,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는 이상 사용자의 닉네임을 누군가 검색해서 1대1 채팅을 거는 것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프로필 이름을 “21세 여, 서울” 이런 식으로 여성임을 암시하는 프로필을 설정하고 나서 1분도 안되어 수많은 채팅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걸려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채팅을 걸고, 채팅방을 개설할 수 있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성범죄, 불법 자료 공유, 특정인에 대한 지나친 비방 등 도덕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한 행위들의 사각지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고기능이 존재하는 곳이고, 특히 N번방 방지법 이후로 검열이 더 심해진 만큼, 텔레그램에 비하면 범죄행위를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이처럼 오늘은 오픈채팅방과 그에 대한 일부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사용자들과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불편한 점들을 계속해서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참여 코드의 존재, 메시지 삭제 기능 탑재 등), 언젠가는 불만이 거의 없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범 입시멘토 (미래로입시컨설팅)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