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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이스타항공 노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

“전 노선 셧다운·구조조정 결정은 제주항공이 유도한 것”… 녹취파일 내용 공개

 

[웹이코노미=김소미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3일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며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제주항공이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고 사실상 계약해지에 가까운 공문을 보냈다”며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이내에 갚으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모든 국내·외 노선을 셧다운하고 4월부터는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결정은 제주항공 측이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최근 입수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당시 제주항공 사장이었던 이석주 대표는 “국내선은 가능한 운항해야하지 않겠나”라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에게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을 들어가야한다. 그게 관(官)으로 가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가 “희망퇴직자에게 체불임금을 주지만 나머지 직원은 제주항공이 줘야하지 않겠냐”고 하자 이 대표는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 돈으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희망퇴직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었고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이삼 이스타노조 위원장은 “제주항공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 인수매각을 파탄내고 있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작업 때문에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았고 셧다운으로 손실을 줄이지 못해 부채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 등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다. 오는 4일 오후 민주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시민단체들과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소미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