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최병수 기자] 검찰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당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15일 법조계 및 검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김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김 전 대표를 소환했지만 함께 온 변호인이 삼성물산 측 법률대리인인 것이 밝혀져 이해충돌 문제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귀가 시켰다.
이날 소환된 김 전 대표는 새로운 변호인을 동행한 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2조원 대 카타르 화력발전소 수주사실을 늑장 공시하는 등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때문에 과거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합병 후 삼성물산 최대주주에 올라서는 등 경영권 승계 작업을 무난히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합병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변경하는 등 회계처리기준을 바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기존 대비 4조5000억원 가량 높게 재평가한 것으로 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지난 2018년 11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합병 때 그룹 내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김종중 전 사장을 소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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