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영의 투데이아트] 김수자가 원색의 천을 잘라 꿰맨 꾸러미 안엔 온갖 사연이 묻었다
[ 웹이코노미 문화기획 ] 안재영 객원문화대기자 = 찐 작가인 미술가 김수자.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며, 지속해서 미술과 삶을 사유하며 반영해 왔다. 작가의 ‘보따리’는 천 조각을 꿰매고 감싸고 묶는 작업을 통해 한국 문화의 상징적 물건이자 떠남을 은유하는 오브제로 탄생했다. 김수자의 보따리는 그녀의 페인팅이다. 어쩌면 이불보 자체는 페인팅인데 싸는 행위는 퍼포먼스이고, 싸여 있는 형태는 조각이자 설치 혹은 오브제인 셈이다. 그간 그녀는 퍼포먼스부터 조각, 설치, 비디오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음과 양, 시간과 공간처럼 형이상학적 개념을 넘나들 뿐만 아니라 각 지역 고유의 문화적 맥락을 한 데 잇는 대안적 글로벌리즘을 제시했다. 김수자는 80년대 에콜 데 보자르에서 석판화 연수가 프랑스와 인연이 돼, 이후 프랑스에서 수없는 커미션 작업과 설치 작업 등을 펼쳤다. 이번에 ‘보따리 작가’로 명성을 얻은 미술가 김수자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다. 2017년에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를 받은 적도 있다. 한마디로 김수자는 우리 고유의 조형적 세계관을 확산한 동시대 대표 작가로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