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이훈 기자] 무더운 날씨에는 몇 분만 밖에 있어도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 때문에 피부가 촉촉한 듯한 물광 효과라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피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CU클린업피부과 청담점 오정준 원장은 “여름에는 피지를 수분으로 오인, 크림이나 보습제를 굳이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피지는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기름 물질, 즉 유분으로 수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사계절 중에서도 피지분비량은 여름에 더욱 늘어난다.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피지분비량도 10%씩 증가해 기름 낀 듯 피부가 끈적댄다. 평소 지성피부인 사람이라면 조금만 활동해도 피지가 잘 생긴다. 남성호르몬 분비,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 유분이 과도한 화장품, 수면부족 등도 피지를 촉진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본래 피지는 피부 표면에 지방 막을 형성해 건조함을 방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문제는 피지가 과잉 분비될 때다. 피지는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일으키고,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면 내부에 쌓여 모공을 넓힌다. 딱딱하게 굳은 피지 내 여드름 균이 침투해 화농성 여드름이 되고 영구적인 흉터까지 남긴다.

과도한 피지 방치하면… 여드름, 모공 확장, 흉터 염려까지

피지가 많은 타입이라면 평소 청결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오정준 원장은 “습기 많은 날일수록 외부의 더러운 먼지들이 피부에 잘 달라붙고 피지와 섞여 트러블을 만든다”며 “자주 세안해 과도한 피지를 제거하고 스크럽, 필링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또한 수분 에센스, 유분기 적은 보습제를 듬뿍 발라 마사지하듯 두드려 흡수시키면 피부 보습에 좋다.

피부 온도를 낮추면 피지 감소에 도움이 된다. 물에 살짝 적신 녹차 티백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뒤 얼굴에 얹어두거나, 차가운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피지분비량이 심하고 여드름, 모공 확장, 흉터 등 증상이 진행되었다면 피부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최근 여드름치료로는 에이핏(A-fit)레이저가 선호도가 높다. 1450nm(나노미터) 다이오드레이저 에너지와 RF 고주파를 이용해 피지분비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과도한 피지선을 파괴하는 시술이다. 흉터와 모공치료뿐 아니라 피부탄력 개선, 잔여피지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집중적인 흉터와 모공치료에는 플라즈망 장비를 이용한 시술이 꾸준하다. 플라즈망은 제 5원소인 플라즈마와 40.68 메가헤르츠(Mhz) 유니폴라 고주파를 이용한 시술로, 여드름자국과 튼살, 잔주름, 피부탄력, 미백 개선에 좋은 결과를 낸다.

오정준 원장은 “피부 질환은 증상이 악화될수록 치료가 더 복잡해지므로 빠르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과도한 피지분비는 여드름부터 모공 확장, 흉터까지 피부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을이 오기 전 지금 치료에 돌입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낫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피부과적 시술들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이뤄져야 화상, 효과미흡 등 다양한 후유증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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