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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옛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도심 속에서 향유하는 옛 것, 서당체험

[웹이코노미=손시현 기자] 도심 속에 자리한 전통가옥. 아이들은 어린 선비가 되어 옛 선조들이 처음 서당에서 공부할 때 배우는 어린이 사자소학을 펼쳐놓고 훈장님이 선창하면 큰 소리로 따라한다. 우리 아이는 너무 어린데 괜찮을까? 부모들의 걱정 어린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울고 웃으며 곧잘 예절을 익혀 나가더니 어느새 의젓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대구 도심에서도 아이들이 우리 옛것에 자연스레 접하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다양한 전통놀이체험과 예절교육, 서당체험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좀 더 상세히 알아보자. ◇ 놀이를 통해 전통문화를 접하다 색동 치마저고리를 예쁘게 차려입은 아씨들과 복건에 전복을 입은 도령들이 마당에서 전통놀이를 즐긴다. 민속촌에서나 봤을 법한 활쏘기, 투호 던지기, 떡 매치기가 고택의 너른 흙 마당에서 펼쳐진다. 이외에도 전통 다도체험, 서당체험, 전통놀이체험(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이 가능하다. 명절에도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그려지는 와중에 아이들은 환한 미소로 우리 전통에 흠뻑 빠져든다. 이러한 체험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우리 전통을 접하게 함으로써 옛 것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 ◇ 고택에서 선비의 하루를 경험하다 선비의 하루를 경험하기 위해 찾은 서원 마당은 그야말로 고즈넉한 풍광이 펼쳐진다. 노송의 우아한 자태와 그 사이를 옮겨 다니는 새들의 지저귐, 낮은 담장으로 환하게 내비치는 햇살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이곳이 도심이란 걸 잠시 잊게 하는 치유의 장소다. 서원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한국의 건축관과 선비들의 정신이 깃든 자리다. 성균관과 향교, 서원에 대한 이해를 듣고 서원을 둘러보며 원내 위치한 각 건물의 쓰임새를 들어보는 것도 선조들의 삶을 짐작할 수 있어 유익하다. 입교당인 서원 동재에 모인 이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본격적인 예절교육에 들어간다. 예절 교육에서는 전통한복의 의미와 착용 방법을 배운 뒤 절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아이들은 전통문화 전문가들에게서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절, 핵가족화로 다소 소홀할 수 있을 법한 밥상머리 교육까지 받음으로써 부모들이 다소 가르치기 힘든 전통예절을 제대로 익힐 수 있다. 이어서 펼쳐지는 다도체험은 어머니들에게는 매우 인기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소 인내심을 요구하게 한다. 이후 우리 전통 차와 다식을 즐기며 고택에서의 느림의 미학을 즐긴 후 본격적인 서당 공부에 들어간다. 서당에서는 조선 시대 유생들이 공부하던 것과 다를 바 없이 현대에서도 훈장님의 지도로 공부가 시작된다. 체험자에 따라 사람의 기본 덕목에서부터 사자성어, 우리나라 역사 등에 대해 알아보고 명상의 시간도 가진다. TV 드라마에서 흔히 본 넓은 마당에서 펼쳐지던 유생들의 과거시험을 이곳에서도 모의로 경험할 수 있다. 선비 옷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아이들은 주어진 시험 주제를 가지고 과거시험도 직접 재현한다. 시험 답안지를 거둔 뒤 훈장님은 주제에 가장 맞게 잘 쓴 장원한 아이의 답안지를 읽어주며 칭찬과 더불어 어르신으로서 훈시도 잊지 않으신다. 다소 딱딱할 수 있고 생소할 수 있는 고택에서의 전통문화 체험이지만 아이들은 곧잘 따라 하며 선비로서의 덕목을 갖춘다. ◇ 전통체험, 참여 방법은? 대구에는 이러한 전통체험을 운영하는 곳이 비교적 많다. 1982년 대구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신숭겸 장군 유적지인 표충재(동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옛 구암서원, 달서구 용산동에 위치한 병암서원 세 곳이 대표적이다. 세 곳 모두 한옥 숙박체험이 가능하며, 병암서원과 표충재의 경우는 전통혼례 진행도 가능하다. 한편 이곳들은 문화재청과 대구시 위탁을 받아 대구문화유산에서 운영하여 전통 문화유산 돌봄과 관리, 보존에 힘쓰고 있다. 가족 단위 단체, 어린이집, 학교에서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대구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코스로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면 고택에서의 우리 전통체험을 권해본다. WD매거진팀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