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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필라테스 ‘김항진’의 잘 살아보세] 건강한 노년 1편 - ‘왜 운동을 하는가?’

 

[웹이코노미 안재후 기자]

 

고령화 시대가 이미 시작된 지금, 많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건강 또는 바이오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며, 더불어 제약과 의료 사업 또한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발전한 의학기술 때문에 평균 수명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건강함을 유지한 채 오래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고도화된 장비로 각종 질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발달한 의술로 여러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를 ‘건강한 삶’이라 말할 수 있을까? 천수를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환의 걱정에서 벗어나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흔히들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로 운동을 꼽는데, 많은 이들을 운동시키는 직업을 가진 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운동의 목적’이다. 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을 운동시키며 ‘왜 운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세가 많으신 분 일수록 운동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운동의 목적이 건강한 몸으로 강아지와의 산책을 하는 것에 있는 고령 회원들에게 무리한 자세 교정과 근력 운동을 강요한다면 운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 낙상 방지나 치매 예방 등을 위해 운동을 할 것을 권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어르신들이 운동에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되지 못한다. 보건소나 여러 노인 케어 센터에서 이러한 목적을 내세우며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예방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다소 늦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르신들께 운동을 유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찾는 고령의 회원님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집 앞의 공원을 걷는다거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행위, 손주의 스웨터를 짜준다거나 요리를 하는 등, 일상의 움직임을 돕는 작은 일들이다. 이러한 일상 속의 취미 생활들을 불편함 없이 영위할 수 있게 돕는 운동을 찾는 것이 어르신들과 운동을 친근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자세유지근의 지구력과 인지능력을 강화하여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했다면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오래 걷고 오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전적인목표를 이끌어내야 한다. 책을 읽는 분이 산책을 편히 하도록, 요리는 하는 분이 프라이팬을 돌릴 수 있도록, 또는 장을 혼자 보실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한다. 인지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먼저 스스로의 몸을 알고 움직임을 인지하며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 다양한 방법으로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편안한 바른 앉은 자세에서 시작해서 무게를 발바닥에 싣고 바른 근육을 사용하여 일어나는 간단한 운동이 있다. 이는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근력 운동이다. 또한 여러 포지션에서 저항 운동을 시도하여 유사 움직임을 배울 수 있다면 중력을 이용한 운동보다 훨씬 더 다양한 근력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어르신들에게 가장 위험한 낙상을 예로 들자면, 몸통이 하체보다 먼저 나가는 경우 발생한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하체가 몸통을 실어 나르는 움직임을 인지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용이나 왈츠, 알렉산더 운동이나 모던필라테스 등 근력에 도움이 되는 운동 중 자신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인지 운동 10~20분, 저항을 통한 근력 운동 30분, 무게를 이용한 근력 운동 10분, 마무리 운동 10분의 순서로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필라테스의 창시자인 조셉 필라테스는 운동을 통해 바른 자세와 건강한 삶을 만드는 것은 물론, 운동을 하고 난 다음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우리 주변의 어르신들 또한 거창한 목적이 아닌 사소한 일상과 소소한 행복에서 운동의 필요성을 찾고, 운동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실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안재후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