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수첩]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조남주 소설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42만권 판매되면서 국내 출판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선물로 이 책을 선물하면서 수많은 김지영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언론에 크게 회자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82년생 김지영’의 소설가 조남주는 실제로는 1978년생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PD수첩’ ‘불만제로’ ‘생방송 오늘아침’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10년 동안 일하다가, 2011년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 작년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로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방송작가 겸 소설가인 셈인데, 그런 그의 경험이 ‘82년생 김지영’에도 녹아있다. 김지영은 그녀의 삶의 궤적이면서 고용이 불안하고 변동성이 큰 방송작가와 비슷한 직업군인 홍보대행사 젊은 여직원의 삶의 피로와 무의미한, 그 존재의 뒤틀린 가벼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소설 속 김지영과 동갑인 82년생 남성이다. 그래서 82년생 김지영의 고민을 잘 아는 편이기도 하다. 내 여동생은 83년생이고, 할머니와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