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뒤흔든 하청업체의 비리 폭로와 일감몰아주기 의혹 '악재 쓰나미'

  • 등록 2017.12.04 1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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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이른바 '운전기사 갑질' 사건으로 곤혹 치른데 이어 임직원 하청업체 상대로 금품 수수 정황 포착돼 경찰 수사...부도덕한 기업 오명

[웹이코노미=박지민 기자] 대림산업이 지난해 이해욱 부회장의 이른바 ‘운전기사 갑질’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데 이어 올해는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를 상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지난달 15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림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 11명이 하청업체로부터 6억여원을 받은 배임수재(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취한 행위) 혐의를 포착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정황을 감지하고 지난 9월말부터 수사를 진행해 왔다. 대림 관계자들은 하청업체에 공사비 허위 증액 등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SBS <8시 뉴스>는 지난 1일 경찰이 대림산업과 서울시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림산업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돈을 걷어 발주처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에 썼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이 하청업체에 현금은 물론 수입차까지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 증거로 하청업체 A건설의 지출 결의서를 공개했다. 하남 현장 격려비로 500만원이 나갔다고 쓰여 있다. 이는 대림산업과 하청 계약을 맺은 A건설 측이 일감을 받은 대가로 수백만원씩 대림산업 관계자들에게 줬다며 보여준 근거라고 매체는 전했다.

 

 

 

대림산업 임직원들의 횡포는 계속됐다. 발주처인 서울시와 LH 측에 로비가 필요하다며 금품 상납까지 요구했다는 것.

 

 

 

 

 

A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대림산업 관계자들에게 건네진 돈은 모두 현금으로 전달됐다. 금품이 오간 흔적을 남기면 안 된다는 대림 측 관계자들의 요구 때문 이었다는 게 그 이유다.

 

 

 

매체에 따르면 발주처 임직원 접대도 A건설 법인카드로 계산됐다. 룸살롱에서 접대가 이뤄졌는데 그 곳에는 대림 본사 직원들은 물론 발주처 사람인 LH 감독관도 있었다고 A건설 관계자는 폭로했다.

 

 

 

한 현장소장은 자신의 딸이 대학을 다닐 때 필요하다며 고가의 외제 승용차도 요구했고, 결국 BMW를 사줬다는 게 A건설 관계자의 증언.

 

 

 

이와 관련 경찰은 하청업체와 전·현직 임직원 사이 돈이 오간 내역을 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이 발주처인 서울시 등에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대림산업 임직원 11명 중 4명은 스스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나머지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대림산업 측 입장이다.

 

 

 

한편 대림그룹은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월 4일 조사관 약 20명을 동원해 대림그룹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공정위는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과 그룹의 중심회사인 대림산업에서 회계장부와 계열사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그룹의 핵심은 대림산업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보유해 그룹의 최상위에 위치해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지분 52.3%를 보유한 이해욱 부회장이다.

 

 

 

공정위는 대림코퍼레이션과 컴텍, 에이플러스디를 중심으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의혹, 다른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부당내부거래 의혹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그룹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부동산개발업체 에이플러스디(100%), 건축자재 도매업체 켐텍(90%) 등으로, 켐텍은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자료에 의하면 작년 내부거래 비중이 24.4%로 전년대비 7.2%p 증가했다. 총매출 1415억 원 중 내부거래액이 345억 원 수준으로, 켐텍은 내부거래 비중이 2013년 7%에서 2014년 14.6%, 2015년 17.2% 등 해마다 증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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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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