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버튼(Paul Burton)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 Network) 아태 총괄대표는 “한국이 항공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상용항공공사(COMAC)의 누적 주문량이 미국 보잉사를 추월했다”고 자료를 처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폴 버튼 총괄대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회장 강구영, 이하 항공우주협회)와 에비에이션 위크가 10월 23일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홀에서 공동 개최한‘제5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 특강에서 항공우주산업의 글로벌 추세를 소개하며 이같이 조언했다.
폴 총괄대표는 “높은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여객 및 화물 물동량과 더불어 국방 수요까지 갖고 있는 한국은 MRO 산업에 적합한 국가”라며 “세계 시장 규모가 향후 10년간(2025~2034) 1조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MRO 산업에 대한 투자를 머뭇거리면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군수 및 민수 제조업과 운송산업에서 중국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오는 2030년에는 중국의 국방 예산이 아시아태평양 전체 국가(미국 제외)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총괄대표가 사전 배포한 설명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민항기 수주잔고 비중은 에어버스 40%, COMAC 29%, 보잉 27%로 나타났다. 중국의 민항기 주문량이 미국 보잉사를 추월 했다는 통계가 공식 발표되기는 처음이다. 그는 “아직 중국은 공급망이 다양하지 못하고 정부가 이끄는 내수시장과 달리 수출 시장에 제약사항이 존재한다”면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은 항공제조,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우주산업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우주항공산업 저변확대를 위한 산․학․연․관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항공우주협회 주최로 지난 5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김민석 항공우주협회 부회장은 “Aviation Week Network의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및 지역 항공우주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고, 한국이 보유한 비교우위 분야를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라며 “비교우위를 잘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은 항공우주 생태계의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강국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