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부 불만 고조…대규모 이탈 가능성은?

  • 등록 2017.11.09 07: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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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의원 '수요오찬모임' 참석…일각서 "언론플레이"

[웹이코노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당내 반(反)안철수계의 불만이 심상찮다. 해외에 있는 동안 당내 비판에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맞섰던 안 대표는 8일 소속 의원들을 다수 접촉하며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반발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소속 의원 22명과 오찬을 가졌다. 통상적으로 매주 의원들끼리 가지던 오찬 자리에 안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이른바 '복수 발언' 등으로 당 내홍 양상을 겪던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 절반 이상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안 대표가 자신이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고조됐던 갈등을 봉합하려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이 자리에선 최근 내홍 양상에 대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안 대표가 해외에 있는 동안 공개 비판을 했던 유성엽·이상돈 의원은 불참했다.

 

 

 

대화는 주로 지난 3박5일 간의 독일-이스라엘 순방 소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등이 주제였다는 게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꼭 이런 걸 '소통을 했다'며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안 대표의 '복수 발언'을 비롯해 페이스북 강경 발언 등으로 인한 국민의당 내홍 양상은 이날도 어김없이 포착됐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를 "정치적으로 다 종친 사람"이라고 원색 비난했고, 박지원 전 대표는 "아직도 (바른정당과) 연합한다, 연대한다(고 주장하는데) 누구하고 할 거냐. 5~6명하고 할 거냐"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 측에서의 반발 목소리도 나왔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당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 하는 적대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해서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하길 바란다"고 박 전 대표와 유성엽 의원, 이상돈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

 

 

 

박주원 최고위원도 "제 귀를 의심했다. '정치자산이 이미 고갈된 사람', '아마추어', '닭 쫓던 개', '바보', '종 쳤지요', '주변엔 아마추어 뿐이다', 공중파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대표와 당 동지를 향해 비수처럼 내리꽂은 말"이라고 이 의원의 라디오 발언을 거론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당내에선 이미 안철수계와 반안철수계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의당 소속 반안철수계 의원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 (안 대표와) 같이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대선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공통분모가 없다"고 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반안철수계 의원들이 대규모로 결별에 나서는 '분당 사태'를 예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실제 이탈자가 생기긴 어렵고, 생기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란게 당내 대체적 인식이다.

 

 

 

실제 반안철수계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호남 의원들이) 탈당해서 더불어민주당에 간다는 건 (안 대표 측의) 마타도어"라며 "동교동계 고문단 일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민의당은 의원이 몇 명이냐에 따라 교섭단체가 되고 보조금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으로 간다는 건 (안 대표) 자기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명분이었다. 계속 그런 식으로 (호남 의원들에게) 뒤집어씌운다"라며 "민주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한다거나 그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이어온 이상돈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호남 의원들의 집단 탈당 및 민주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며 "어떤 한두 분의 개인적 혼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집단적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안 대표에 대한 반발은 집단 탈당 내지 분당보다는 정동영 의원이 거론했던 비대위 체제 전환 등 지도부 체제에 대한 공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관해선 안 대표도 "분란에 대해선 그렇게 (귀를 기울이며) 대처하지 않겠다"며 만만찮은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내 안철수계 반안철수계의 주도권 싸움이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유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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