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부채 17조5000억원으로 부채비율 2287%를 기록 중인 한국석유공사(이하 '석유공사')가 해외파견 직원들에게 최대 월세 600만원대의 호화사택을 지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해외 9개국에 파견된 직원 89명에게 매월 총 3억1000만원(연간 37억원)의 주택임차료를 지원했다.
월 임차료 지원금 상위 20명의 근무지 중 UAE(아부다비)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호치민) 5명, 싱가프로 1명, 카자흐스탄(알마티) 1명, 캐나다(캘거타) 1명 순이었다.
파견직원에게 임차료를 가장 많이 지원한 주재국은 UAE(아부다비)로 월 623만원이 지원됐다. 뒤이어 싱가포르 615만원, 카자흐스탄(알마티) 443만원, 베트남(호치민)과 캐나다(캘거리)는 각각 402만원씩 지원됐다.
특히 이중에는 회삿돈으로 수영장이 딸린 5성급 호텔에 준하는 82평형짜리 사택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직원도 존재했다.
석유공사가 해외파견한 전체 직원 중 42%인 37명에게 지원되는 사택은 외교부가 정한 '공무원 임차료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월 최대 109만원, UAE는 80만원을 초과하면서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부채비율 2000%를 넘겨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해외 근무 직원들에게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사택을 공무원 기준을 초과하면서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도 넘은 제 식구 챙기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 같은 상임위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석유공사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현재까지(2018년 기준) 총 1050억원의 주택자금대여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