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삼성생명, 암입원 보험금 지급권고 39.4%만 전부 수용

  • 등록 2019.10.04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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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한화·교보생명, 금감원 지급 권고 각각 80.1%, 71.5%씩 전부 수용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의 암입원 보험금 지급 권고를 절반에도 못 미치게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감원은 최근 2년 동안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808건 중 988건(54.6%)에 대해 지급 권고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생보사들이 금감원의 지급 권고를 수용한 것은 절반이 약간 넘는 546건(5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생보사들이 지급 권고를 거절한 것은 129건(13.0%)이나 됐고 나머지 313건(31.7%)은 일부만 수용했다.

 

손해보험사들이 금감원의 지급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입원 보험금 관련 분쟁조정 1808건 중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대 대형 생보사 차지하는 비중은 79%(1428건)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삼성생명을 상대로 한 분쟁조정건은 908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한화생명 272건, 교보생명 248건이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분쟁조정 안건 중 60.7%인 551건이 보험금 지급 대상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지급 권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 가운데 217건(39.4%)만 전부 수용하고 263건(47.7%)은 일부 수용했다. 71건(12.9%)은 지급 권고를 거절했다.

 

생보사들의 평균 전부 수용률은 55.3%이다.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률은 39.4%로 이에 한참 못 미친다. 다른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의 경우 전부 수용률은 80.1%, 교보생명은 71.5%로 삼성생명과도 격차가 크다.

 

조사대상인 국내 생보사 20곳 중 전부 수용률이 80%를 넘는 곳은 총 1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작년 9월 15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민원인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분쟁조정 신청을 받아들여 삼성생명에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당시 분조위 결정문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민원인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4차 항암약물치료때까지는 요양병원 입원금을 지급했지만 5차 항암약물치료를 받고난 뒤인 작년 초 이후 암입원 보험금을 민원인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민원인은 항암약물치료로 인한 부작용으로 고열·복통 등을 겪고 있고 면역력 강화 등 암 치료를 견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입원은 '암 치료를 직접목적으로 한 입원'에 해당된다며 보험금 지급을 삼성생명에 요구했다.

 

고 의원은 "생보사들이 암 치료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분쟁·소송으로 두 번 울리기보다는 금감원의 지급 결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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