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수십억 종마 값 부풀려 수입 '외화 밀반출' 의혹”...'젊은 씨수마라 가격 달라' 반박

  • 등록 2017.11.07 14: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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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권 의원 의혹 제기, “무관세 허점 틈타 외화 밀반출 논란”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대규모 정경유착 게이트에 경마 사업으로 연관됐던 한국마사회는 수십억 원대의 종마 값을 부풀려 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관세 허점을 틈타 외화 밀반출 논란이 있다는 것으로, 마사회는 젊은 씨수마라 가격이 다를 뿐이라고 반박해 양측의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마사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과 2016년 미국에서 각각 36억5000만원, 36억7000만원에 수입한 한센과 테이크차지인디 말이 수입 전 국제 성적이 초라하고, 국내 수입 후 자마 성적이 비슷한 가격대의 씨수말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김 의원 측이 미국 전문지 ‘블러드하우스’가 제공하는 국제 씨수말 랭킹서비스를 이용해 검색한 결과 한센과 테이크차지인디에 대한 기록을 거의 살펴볼 수 없었는데, 마사회가 비슷한 시기에 들여온 티즈원더풀, 샤프휴머, 오피서 등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한센의 자마가 경주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작년 87만8050달러(9억8166만원), 올해까지 185만 달러(20억6830원)에 머물렀다. 올해 데이크차지인디의 자마들이 세계 각지에서 거둬들인 총상금액은 59만2587(6억6251만원)달러에 불과했다. 테이크차지인디는 작년 전에는 15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국내 농장이나 생산자단체가 마사회보다 저렴하게 수입한 씨수말이 거둔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김 의원 측 시선이다.

 

 

 

실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올해 12억7000만원에 수입한 씨수마 콜로넬존의 자마들이 세계에서 현재까지 받은 상금은 567만 달러(63억4000만원), 2014년 10억3000만원을 들여 수입한 애니기븐세터데이 자마들이 벌어들인 상금은 435만 달러(48억7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마영영농조합법인이 4억2100만원에 수입한 디바인파크의 자마들은 이미 303만 달러(약 33억9000만원), 챌린저팜이 8억1200만원에 수입한 카우보이칼의 자마들은 219만 달러(약 24억5000만원)를 각각 벌었다.

 

 

 

아울러 김 의원 측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2014년 10억3000만원에 수입한 애니기븐세터데이가 2013년까지 국제랭킹 150위 안에 든 국내 씨수말 중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 휩쓸던 마사회 씨수말들을 단숨에 제쳐버렸다고 우려했다.

 

 

 

2014년 마사회가 자랑하던 씨수말들의 세계 자마 총상금은 30억 원의 샤프휴머 556만 달러(62억1608만원), 28억6000만원의 티즈원더풀 545만 달러(60억9310만원), 25억 원의 록하드텐 420만 달러(46억9560만원), 37억6000만원의 오피서 390만 달러(43억6020만원)를 기록했다.

 

 

 

반면 경주마생산자협회의 애니기븐세터데이는 817만 달러(91억3406만원)의 성과를 거둬 우위를 보였다.

 

 

 

10억 원의 애니기븐세터데 자마가 세계에서 벌어들인 총상금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경주마생산자협회가 12억7000만원에 콜로넬존을 수입해 들여오기 전인 작년까지 국내 씨수말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 의원 측은 마사회가 수입하는 씨수말 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마사회는 2008년 역대 최고가인 39억2000만원을 들여 아일랜드에서 호크윙이라는 씨수말을 수입했는데, 호크윙은 2005~2008년 국제 씨수말 랭킹 검색에서 15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호크윙의 자마들이 얻은 누적 상금액수는 15억 원 정도로 마사회가 2006~2011년까지 들여온 씨수말 10마리 가운데에서 가장 적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마사회는 비용이 많이 드는 씨수말을 수입하기보다 육성마 단계부터 길러 씨수말을 생산하는 쪽으로 우수 경주마 생산기반 조성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몇 해 전부터 미국 현지에 육성마 목장을 조성하고 씨수말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망아지를 선발해 우량 씨수말로 키워 국내에 들여온다고 전했다. 이 방식으로 우수한 씨수말을 3~4억 원에 길러낼 수 있다는 것.

 

 

 

김 의원은 “마사회가 국제적인 인지도, 성적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씨수말을 수입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적정 가격과 수입 가격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면서 외국으로 돈을 빼돌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씨수말을 고르고 수입해서 기르는 것은 마사회보다 오히려 생산자, 생산자단체가 월등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마사회는 이제 비싼 씨수말을 직접 수입하는 것보다 투자를 통해 우수한 씨수말을 직접 선발하고 키워내는 일에 전념하는 게 합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마사회 관계자는 7일 <웹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경매는 혈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사회는 외국에서 보통 30~40억 원에 씨수마를 구매해 온다”며 “민간이 외국에서 갔을 때는 씨수마로 생활을 많이 해 자마가 많은 씨수마를 구입하지만, 마사회는 경주마에서 갓 씨수마로 전환해 자마가 거의 없는 씨수마를 구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고 해명했다.

webeconomy@naver.com

 

 

 

손정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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