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이 매년 수천억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39개 기관을 전수조사 한 결과 총부채가 201조9201억원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수천억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려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LH는 약 128조원, 한국도로공사 약 28조원, 한국철도시설공단 약 20조원, 한국철도공사 약 15조원 등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39곳은 총 201조9210억 가량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또 이 기관들이 매달 은행에 내고 있는 이자만 해도 총 3773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국토부 산하기관장들은 매년 많게는 1억원에서 보통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LH는 박상우 사장에게 1억원을 지급했고 한국도로공사는 이강래 사장에게 9600만원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일영 사장 9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가장 많은 성과급을 기관장들이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관별 성과급 지급액을 살펴보면 매월 금융 부채 이자로만 약 2100억원을 납부하는 LH는 총 1110억원의 성과급이 임직원들에게 지급됐으며 한국도로공사는 매월 710억원의 이자를 납부하지만 총 764억원 성과급이 임직원들에게 지급됐다.

이 의원은 "다른 공기업도 별반 차이가 없다"며 "공기업의 부채로 국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데 이들 공기업들은 성과급을 너무 과도하게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공기업이 수백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부담가중은 잊은 채 매년 성과급 잔치로 자신들의 배만 채운다면 국민들은 공기업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공기업은 착실히 부채를 갚아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성과급 지급 제도를 전반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개선해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