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우리은행, 5년간 DLF 판매수수료로 총 400억원 챙겨

  • 등록 2019.09.30 1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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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의원 "전문가도 이해 어려운 초고위험 파생상품 증권사에서 판매해야"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이 최근 5년 동안 파생상품 판매 수수료로 2조원 가량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5대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초까지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총 1조979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였다.

 

해당 기간 동안 5대 시중은행들은 모두 460만건, 208조원 상당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했다.

 

5대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파생상품 규모는 지난 2016년 23조5566억원에서 지난해 55조9131억원으로 2년 만에 무려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판매수수료 수익은 2078억원에서 5463억원으로 163% 늘어났으며 판매수수료율은 0.88%에서 0.98%로 0.1%p 증가했다.

 

이들이 올해 초부터 지난 8월 초까지 번 판매수수료 수익은 4323억원이다. E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ELT(주가연계신탁)로 5년간 모두 172조원어치가 팔렸다. 뒤이어 ELF(주가연계펀드)가 21조원(10.2%) 상당 판매됐으며 최근 대규모 손실로 문제가 된 DLF는 9조3105억원(4.5%), DLT(파생결합신탁)는 4조7618억원(2.3%)이 판매됐다.

 

ELT와 ELF는 각각 신탁과 펀드에 주가지수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ELS)을 편입해 운용하는 상품이며 DLF와 DLT는 주가지수가 아닌 금리·금·유가·환율 등 기초자산에 연동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펀드·신탁에 편입한 상품이다.

 

작년 한 해 동안 5대 시중은행들은 총 55조9131억원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했다. ELT와 ELF가 각각 47조4411억원, 4조4836억원씩 판매되면서 ELS 관련 상품판매액이 전체 판매액 중 93%를 차지했다.

 

DLF와 DLT는 각각 2조6115억원, 1조3770억원씩 판매되면서 약 4조원 가량 DLS 관련 파생상품이 은행에서 판매됐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이 5년간 파생상품 75조원(161만건)을 판매해 모두 749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이어 KEB하나은행은 52조원 상당의 파생상품을 판매해 수수료로 4850억원을 벌어들였다. 신한은행(35조원)·우리은행(32조원)·NH농협은행(14조원)은 각각 3299억원, 2924억원, 1230억원씩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고위험 상품인 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 8월 초까지 총 2조4457억원의 DLF를 팔아 227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같은 시기 우리은행도 1조6110억원을 팔아 17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들 두 은행이 지난해부터 판매한 DLF는 모두 4조567억원으로 이는 전체 판매규모 4조7462억원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DLF 판매로 얻은 수수료 수익은 전체 DLF 판매 수수료 수익중 94%에 달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DLF 판매수수료율도 꾸준히 올렸다. KEB하나은행의 지난 2016년 DLF 판매수수료는 0.67% 였는데 지난해에는 0.87%, 올해에는 0.99%까지 올렸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2015년 0.2% 였던 수수료율이 작년부터 1%를 넘기 시작했다.

 

독일금리연계 DLF 상품은 대부분 1%가 넘는 고율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KB 독일금리연계 DLS는 판매 당시 1.4%의 수수료를 받았다. 만기 6개월인 이 상품을 연환산하면 3% 가까운 수수료를 받은 셈이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펀드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를 넘지 못하게끔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만기를 짧게 하면 이같은 규제를 피해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으며 사모로 판매하면 이러한 규제마저 특례를 통해 적용되지 않는다.

 

고 의원은 "은행 고객 대부분은 예·적금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찾는다"면서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해야 한다"며 "이번 국감에서 은행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본 투자자 구제와 제도개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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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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