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빵 톺아보기⑩ 서희그룹] 서희건설, 계열사 ‘몸집불리기’ 원흉...2년간 유성강업 매출 80% 담당

  • 등록 2020.01.08 13: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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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의식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일가 소유 애플디아이에 넘겼던 고속도로휴게소 운영권 되찾아와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작년 9월 초 새로 취임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사익편취 규제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자산 5조원 미만 중견기업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 의지를 밝히면서 첫 대상에 어느 기업이 해당될지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견기업 서희그룹 산하 일부 계열사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룹 내 핵심 상장사인 서희건설은 옛 포항제철 직원 출신인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 1994년 설립한 회시다. 지난 2018년 매출 1조113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도급순위(시공능력평가액 1조696억원) 38위까지 올라섰다.

 

서희그룹은 서희건설 외에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유성티엔에스를 비롯해 모두 26곳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도로화물운수업과 철강제품 제조·판매업 및 휴게소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유성티엔에스는 이 회장이 지분 8.68%를 보유 중이다. 장녀인 이은희씨, 차녀 이성희씨, 막내 이도희씨가 각각 4.35%, 3.53%, 6.0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희건설 최대주주(19.15%)다.

 

지분 16.72%를 보유한 한일자산관리앤투자가 최대주주이지만 이 회사는 이 회장과 그의 자녀들 지분이 100%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오너일가 지분이 약 40%에 달한다.

 

유성티엔에스는 이 회장 자녀들이 2·3대 주주로 있는 애플디아이의 최대주주(50.82%)이기도 하며 또 다른 계열사 유성강업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은희씨와 이도희씨가 각각 지분 34.43%, 14.75%를 보유한 애플디아이는 지난 2년 동안 높은 내부거래율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디아이는 지난 2013년 편의점(체인점)·식당운영을 위해 설립됐다. 설립 초창기부터 애플디아이는 서희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예산(당진)휴게소, 함평나비(무안)휴게소, 안성맞춤(평택)휴게소의 식당 운영권을 서희건설로부터 넘겨 받은 바 있다

 

지난 2017년 애플디아이와 특수관계자간 매출거래 규모는 약 74억원으로 총매출 146억원 대비 50.68%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악화로 인해 2018년에는 매출 87억원을 기록했지만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매출 58억원을 달성하면서 내부거래 비중(66.66%)은 오히려 늘었다.

 

애플디아이 계열사간 내부거래 대부분은 서희건설이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애플디아이가 서희건설을 통해 달성한 매출액은 약 69억원으로 이는 전체 내부거래 규모 중 93.24%를 차지한다. 2018년에는 총 내부거래액 중 89.66%를 차지하는 52억원 가량을 서희건설과의 거래를 통해 달성했다.

 

서희건설과 애플디아이간 연도별 거래액은 지난 2014년 37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44억원, 2016년 69억원, 2017년 74억원까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52억원을 기록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희건설 지원으로 유성강업 1년 반만에 매출 300억여원 달성

 

또 서희건설은 유성티엔에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유성강업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8월 21일 설립된 철강상품유통업체 유성강업은 지난 2016년 매출 규모 29억5782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였다.

 

하지만 1년만인 지난 2017년 서희건설의 도움으로 유성강업은 매출 333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때 유성강업의 전체 매출 중 서희건설과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 규모는 242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총매출 대비 72.67%를 차지하는 규모다.

 

1년이 흐른 지난 2018년 유성강업의 내부거래율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86.26%를 기록했다. 당시 유성강업 전체 매출액 약 444억원 중 서희건설과의 거래에서 나온 매출액은 383억원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오너일가 지분이 20% 이상일 때 내부거래액이 200억원 또는 연 매출의 12%를 넘기게 되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속하게 되지만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으로 한정하고 있어 서희그룹 계열사들은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8년 11월 이 회장은 애플디아이에 위탁했던 고속도로휴게소 식당 운영을 서희건설이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작년 애플디아이의 내부거래액 74억원 중 약 60%인 45억원 가량이 고속도로휴게소 식당운영으로 거둔 수익이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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