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끝내 '분당'…창당 287일만에 쪼개져 교섭단체 지위 '상실'

  • 등록 2017.11.06 06: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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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통합 전대' 합의 불발…劉 "당 지키겠다"...통합파 9명 "6일 보수통합 발표·8일 탈당계 제출"

[웹이코노미] 바른정당이 6일 분당 수순에 돌입한다. 9명의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선언한 후 8일께 탈당계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4일 개혁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바른정당은 창당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287일 만에 쪼개지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잃게 됐다. 통합파 9인이 탈당할 경우 한국당의 의석수는 116석으로 늘어나고, 바른정당은 11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바른정당은 5일 밤 국회에서 3시간40분 가량 심야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총에서는 전당대회 연기 및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번 전대에 출마한 4명의 원내 후보자 중 박인숙, 정운천 후보는 전대를 연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으나 유승민, 하태경 후보는 끝까지 전대 연기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당대회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며 "몇 분이 (탈당)할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탈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결국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과 한국당과 합치겠다는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국민들께 맡길 수밖에 없고, 저는 당을 지킨다는 사람이니까 바른정당이 국민들께 약속드린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의총이 불발된 만큼 예정대로 6일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및 바른정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통합파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은 6일 오전 10시 통합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리고 지역에 가서 같이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지방의원들, 도지사 등과 함께 탈당계 제출 작업을 진행한 후 8일 탈당계를 제출할 생각이다. 9일에는 한국당에 입당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어 "김무성, 김용태, 김영우, 강길부, 정양석, 주호영, 이종구, 홍철호, 황영철 이상 9명이 함께 하기로 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도 8일에 같이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당과의 통합 과정에 세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저와 김용태, 강길부 의원을 이른바 보수대통합 추진위원으로 결정했다"라며 "한국당 통추위원 세 분과 8일 조찬 회동을 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파 수장인 김무성 의원은 "현재 주어진 상황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고, 지지해 준 보수 국민들이 무조건 통합을 요구해서 그 뜻에 따르기로 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보수개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태경 최고위원은 6일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 "그분들이 순조롭게 (자유한국당에) 복당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이같이 말한 뒤 "내부에서 반대하는 흐름이 있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흐름이 있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대선 전 13명이 똑같이 탈당해서 복당을 했는데 그 때도 정우택 원내대표가 복당을 못 받겠다고 해서 한 3주간 복당이 이뤄지지 않은 선례가 있다"며 "이번 9명의 복당이 어떤 방식으로 될 지는 한 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통합에 대해 "저희들 원칙이 국민들에게 박수받는 통합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통합 논의는 지금도 완전히 닫혀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다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서청원, 최경환 출당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내교섭단체 붕괴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이 교섭단체를 유지하고 있던 10개월 간 한국당 2중대인지, 새로운 개혁보수인지, 국민들이 볼 때는 계속 헷갈려했다"며 "오히려 선명한 개혁보수로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탈당 시기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마치고 탈당하기로 지금 얘기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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