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대규모 자본 확충 작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6월말 기준)이 10.62%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지난해말 16.53%에서 지난 3월말 12.48%, 지난 6월말 10.62%를 기록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2019년 6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보통주자본비율·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5.34%, 13.28%, 12.71%, 6.51% 씩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10개 은행은 위험가중자산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총자본비율(10.62%)은 19개 은행 중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건전성 규제인 바젤Ⅲ가 요구하는 최소 한도 10.5%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D-SIB) 등은 시스템상 국내 중요 은행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11.5%가 요구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총자본비율 8%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내년 이같은 특례가 종료되면 케이뱅크도 총자본비율이 10.5% 이상을 넘겨야 한다.
케이뱅크는 대주주인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4일에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DGB금융지주 마저 유상증자에 최종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자본확충 시도는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6월말기준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보통주자본비율·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60%, 12.24%, 11.40%, 5.72%인 것으로 집계됐다.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주(11.08%)와 한국투자지주(10.64%)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buffer)을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시에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 가능하다"며 "한일 갈등 및 미중 무역분쟁 심화, 국내 경기부진 등에 대비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및 신설 지주회사 등 규제수준 대비 자본비율 여력이 충분치 않은 은행‧지주회사 등에 대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고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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