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먼지 논란' 트롬 건조기 145만대 전량 무상수리 조치

  • 등록 2019.08.29 13: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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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해당 건조기 전수조사 후 먼지 축적 현상 방지 방안 등 마련 권고

 

[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LG전자가 자동세척 콘덴서에 먼지가 끼어 악취가 발생하는 등 논란이 된 의류 건조기 145만대를 전량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가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라 지난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 전량의 기존 부품을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는 무상 수리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응축수(세척수)가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 잔류해 곰팡이·악취가 발생한다는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다수 접수됨에 따라 지난 7월 23일부터 18일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해당 건조기를 사용하는 50개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체 78%(39대)에 해당하는 제품이 '콘덴서 전면면적 대비 먼지 축적면적' 10% 미만이었다. 나머지 22%(11대)는 그 이상이었지만 모델(제품 크기)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건조기(8·9kg 용량)의 경우 점검대상(30대) 중 93.3%(28대)가 '10% 미만'인 것에 반해 대형건조기(14·16kg 용량)는 점검대상(20대) 중 55%(11대)만 '10% 미만'이었고 나머지 45%(9대)는 '10% 이상'으로 먼지가 비교적 많이 쌓여 있었다.

 

또 애완동물을 기르는 5개 가정 내 대형건조기는 먼지 축적면적이 모두 '10% 이상'으로 애완동물의 털과 먼지가 섞여 축적돼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입 후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 10대 중 4대(40%)에는 '20% 이상'의 먼지가 축적돼 있어 20% 이상 먼지가 축적된 제품이 없었던 6개월 미만 사용 대형건조기 군에 비해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건조기의 경우 애완동물 유무와 사용기간 경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소형건조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사용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세척기능 조건 설정이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형건조기는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어 먼지가 쌓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건조과정 중 내부바닥에 1.6ℓ~2ℓ의 응축수가 모여야 한다. 하지만 소량의 의류를 건조할 때에는 응축수가 적게 발생하고 '침구털기' 등 건조 이외의 기능을 사용할 때에는 응축수가 발생하지 않아 자동세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함께 소형건조기에는 필터 결착부위에 고무재질의 실링(Sealing)처리가 되어 있어 본체와 필터 사이의 틈으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으나 대형건조기는 실링처리가 돼 있지 않아 먼지 유입이 용이한 구조였다.

 

현장점검 결과 소형·대형건조기 모두 약 300㎖에서부터 700㎖ 이상 추정되는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해 있었다. 바닥 잔존수는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로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번식·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고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섞여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했다..

 

또한 잔존수로 인해 건조기 내부가 상시 습한 상태로 유지돼 금속재질의 구리관과 철 재질인 엔드플레이트의 부식을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녹 가루가 건조기 통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됐다.

 

응축수가 건조기 바닥에 상당량 남아있는 현상은 배수펌프의 성능(흡입력)이 미흡하고 응축수·침전물이 상존하는 'U-트랩' 등 바닥면의 구조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U-트랩은 공기 유입을 방지해 건조효율을 높일 목적으로 건조기 내부바닥에 만들어 상시 응축수가 고여 있는 고랑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LG전자에게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 제품 내 잔존수 최소화 방안, 녹 발생으로 인한 제품성능 저하 발생 시 조치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LG전자는 이를 수용해 내달 2일부터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여야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건조 기능 사용 시마다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한 프로그램을 기존에 판매된 전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대형건조기는 필터 이외 틈새로 유입되는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필터 결착 부위에 고무 재질로 씌운 부품으로 전량 교체수리하기로 했다.

 

제품 내 잔존수를 저감하기 위한 조치 역시 제품 전량에 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베이스 판에서 응축수가 상시 잔류하는 U-트랩을 제거하고 필요 시 사용자가 용이하게 일체의 잔존수를 빼낼 수 있도록 '잔수배출용 호스'의 위치를 제품 후면에서 전면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콘덴서 부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 성능이 저하되면 관련 부품을 10년간 무상으로 수리해주기로 했다.

 

무상 수리조치를 받으려면 LG전자 서비스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 건조기로 인한 불만사항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조치 이후 3·6·12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문제점 발생시 필요한 권고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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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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