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 사임 표명...꼬리자르기? 변화 모색?

  • 등록 2017.11.02 1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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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하수은 기자]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이광구 은행장이 결국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이 은행장은 최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때문에 이 은행장의 사의가 꼬리자르기를 위한 '면피성 사의'가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과 함께 위기 속에서 변화 모색의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해 승승장구하던 이 은행장의 발목을 잡은 장본인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다. 심 의원은 지난달 17일 우리은행의 2016년 공개채용 관련 국정원 직원, 금융감독원 직원, VIP 고객 등의 자녀/친인척 및 지인들이 총망라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내부 문건을 공개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심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했으며 입수한 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전원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정원 직원의 자녀와 감독 대상인 금융감독원 임직원의 자녀가 포함된 것은 물론 우리은행 고액 고객의 자녀까지 대가성 공채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국민적 공분을 싼 우리은행의 이 같은 신입행원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 이 은행장은 2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먼저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간담회(의장 노성태)에서 사임의사를 전달했다"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장의 사의로 우리은행은 경영진의 리더십은 물론 고객 신뢰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 선임되는 은행장이 직원들의 염원을 모아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로 전환하고 아울러 118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은행이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은행장이 최근의 상황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면서 우리은행 경영의 신속한 정상화를 바라고 검찰 조사 진행시 성실히 임한다는 생각에서 사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가까운 시일 내에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사내이사로 오정식 상근감사위원을 제외하고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는 이 은행장이 유일해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그 권리의무가 있어 당분간 이 은행장은 불가피하게 법적으로 정해진 역할은 계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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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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