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신입직원 상대 회식 술매너 교육 논란..."두손으로 술 받아야"

  • 등록 2019.08.12 16: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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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실제 교육한 적 없어...외부기관 강사가 나눠준 프린트 자료 올린 것"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지상조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코스피 상장기업 한국공항공사가 신입사원 교육자료에 회식자리에서 지켜야 할 태도를 포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이게 신입사원 교육으로 적절하다고 생각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공항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는 "저희 회사는 입사 1년차가 되면 3일간 연수원에 모여서 리텐션 교육을 받는다"면서 "이번 교육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돼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선진화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어야 할 회식자리가 윗사람들 비위 맞춰주고 근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 정식교재에 있다"며 "이 내용을 신입사원들에게 교육시킨다니 솔직히 정상적인 교육내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회사의 치부를 외부에 알리고 싶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들어올 신입사원들을 위해 공론화가 되어 앞으로는 이런 비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게시자가 글과 함께 올린 한국공항공사 '신입사원 리텐션(Retention) 과정' 매뉴얼 일부에는 회식자리에서 지켜야 할 사항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었다.

 

해당 자료에는 '경영 방침 및 특정인물에 대한 비판 금지', '동료나 상사에 대한 험담 금지', '연장자나 상사로부터 술을 받을 시 두 손으로 받으며 왼손을 가볍게 술잔에 대기', '윗사람이 권하는 술은 꼭 받아서 입술을 축이거나 받는 즉시 마시는 것이 예의', '(술) 마신 후 곧바로 준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이 예의', '상사와 합석한 술자리는 근무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예의바른 행동을 보인다', '좌장이 일어설 때까지 함께 해 끝 마무리를 하는 것이 예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교육을 실시한 적은 없다"며 "강사가 교육 전 나눠 준 프린트 자료를 보고 부당하다고 판단한 게시자가 이를 블라인드에 올린 듯 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회사가 외부강사·기관에 교육과정을 위탁했는데 문제가 된 부분은 교육과정 중 매너와 관련된 교육사항 중 일부분"이라며 "교육자료가 여러개 존재했는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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