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코노미=김시연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KB자산운용 보낸 주주서한에 대한 SM의 답변이 구체적이지 못했다고 1일 평가했다.
이날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자산운용의 요구는 매출 성장이 아닌 이익 관점에서의 동반 성장을 도모해 1위 기획사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위해 일정 부분 노력을 해달라는 것이었으나 SM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완전히 부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환원에 대해 아직도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은 상당히 아쉽다"며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원 내외이기에 시가배당률 1%만 하더라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고려해도 재무적인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KB자산운용의 요구는 비핵심·적자 사업들의 정상화이지 적자 사업들의 매각·청산이 아니기에 관련한 답변은 분명한 왜곡"이라며 "적자인 C&C와 키이스트, SM LDC까지 핵심사업임을 분명히 명기했지만 F&B가 왜 3년째 연간 50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하는지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요구사항에도 없는 코엑스아티움의 운영 중단을 1달 넘게 검토한 것도 다소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수만 SM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 문제에 대한 답변도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라이크기획이 법률적으로 충분히 검토되었음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경쟁사에 없는 그리고 음반·음원도 아닌 별도 매출의 6%를 인세로 지급하는 것에 대한 근거와 공정함에 대해 지속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라며 "상호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뒤이어 "SM 주장이 맞다고 하더라도 가장 속상한 점은 향후 쉽게 회복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신뢰도"라며 "KB자산운용이 대표로 한 주요 투자자들의 요구에 대해 모두 반박한 것은 지분이 20% 내외에 불과한 최대주주·경영진을 위해 운영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5일 SM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이 회장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의 합병, 배당 성향 30% 요구, 적자사업 정리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주주서한을 SM측에 전달했다.
이에 SM은 지난달 31일 2차 답변서를 통해 "그동안 SM은 미래를 향한 계속적인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역점을 둬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며 "그런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회사도 주주들의 계속되는 요구를 알고 있어 향후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M은 라이크기획의 합병요구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SM은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므로 합병은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라며 "당사가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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