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대교체]막오른 '이재용 체제'…'젊은피 수혈' 도미노 인사 신호탄

  • 등록 2017.10.31 16: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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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이어 윤부근·신종균 물러나면서 '50대로 세대교체'...이건희 세대, 후배에 길 터주면서 진정한 '이재용 체제' 막 올려

 

 

[웹이코노미] 삼성전자가 미뤄왔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3K 세대'의 막이 올랐다. 기존 60대였던 부문장이 50대로 전격 교체되면서 젊은 피가 수혈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31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품)부문장에 김기남 사장(59)을, CE(가전)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56) 사장을, IM(IT모바일) 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56)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앞서 삼성의 '총수 대행' 역할과 함께 DS부문장을 맡고 있던 권오현(65) 부회장이 지난 13일 전적적인 용퇴 의사를 밝히며 작년부터 미뤄지고 있던 삼성의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권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DS부문장이 공석이 된데다 내년 3월까지로 임기가 정해진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을 맡을 인물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의 뒤를 이은 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권 부회장과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다. 업계에서 모두 인정받는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로 2010년 최연소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기도 한 그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사업을 모두 거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지만 반도체가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이라는 무거운 짐을 맡게 됐다.

 

 

 

권 부회장에 이어 CE를 맡고 있던 윤부근(64) 사장과 IM의 신종균(61)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건희 세대'로 꼽히는 인물들이 모두 물러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재용 체제'의 서막을 올렸다는 평가다.

 

 

 

그룹 2인자로 불렸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미전실 해체로 물러났고, 3인자를 다퉜던 윤 사장과 신 사장이 후배에게 길을 열어줬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 회장의 와병 이후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맡아왔지만 부친의 인사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2014년과 2015년에는 소폭의 인사만 단행한 바 있다.

 

 

 

이후 작년에 이뤄졌어야 했던 사장단 인사도 미뤄지면서 이번 '세대교체'로 본격적인 이재용 체제에 들어선 삼성이 조직의 안정과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부문장 인사로 인해 이번주 내로 나머지 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우선 3개 사업부장 자리와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를 메울 사람이 필요해졌고, 이로 인한 '도미노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이상훈 사장의 뒤를 이을 CFO의 경우 미래전략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았던 정현호 사장의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전실에서 인사담당 사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미전실 해체 당시 팀장들이 전원 사표를 쓰고 나가는 바람에 함께 물러났지만 최순실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억울하게 회사를 나갔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사장은 이번에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사외 이사들에 의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되면서 권 부회장의 뒤를 이어 이 부회장의 공석 기간 동안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령탑으로 선임된 고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일구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일류화를 주도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작년에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단종이라는 흑역사를 겪었지만 사상 최악의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씻어냈다. 그는 올해에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8 시리즈 및 노트8 언팩 행사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또 CE부문을 이끌게 된 김 사장은 삼성 TV의 11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이끈 인물로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의 최고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뉴시스 / webeconomy@naver.com

 

 

 

김상영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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