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사업장 근로자 '인권 유린 의혹' 사실무근

  • 등록 2019.07.10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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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임직원 개인 가치와 권리 존중...운영 과정 중 잘못된 부분 계속 보완

 

[웹이코노미=김필주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모 매체에서 보도한 아시아 해외사업장 현지 근로자 인권 유린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한겨레'는 5회 연속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가 아시아 해외사업장 현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미지급 등 인권 유린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10일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옥' 같은 환경에서 '청년착취'를 일삼는 등 아시아 해외사업장 현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심각한 인권 유린을 저지르고 있다는 '한겨레'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72개국에서 31만명의 임직원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운영 과정에서 완벽하지 못했거나 부족한 부분도 있다.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 노력해서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한겨례'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부분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사용 중인 화학물질에 대한 인지 수준이 낮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전 임직원 및 화학물질 취급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와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안내서도 빠짐없이 현장에 부착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겨레가 7만명이라고 보도한 인도 노이다 공장 근로자 수는 총 9000여명이며 3000명이라고 적은 베트남 타이응우옌 공장 근로자는 6만명이라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았다.

 

70일 간 129명을 설문조사해 이를 근거로 전체 근로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점과 관련해서는 "이는 소수의 주장을 대표성 지닌 사실로 일반화한 것"이라면서 "3개국 공장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10만명이 넘는다"며 조사 표본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한겨례'가 국내외 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협력에 따라 10명의 전현직 근로자를 심층 인터뷰한 부분은 인터뷰 대상 선정에서 객관성과 균형된 시각이 반영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측은 "한 사업장의 근로환경이 매우 안 좋거나 소득이 현저히 낮다고 보도하려면 해당 국가 또는 경쟁업체 근로자의 평균적인 근로 환경이나 소득 등을 동일선상에서 비교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기사에서 이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사업장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상식에서 벗어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베트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리후생인 통근버스와 기숙사가 착취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운영 중인 통근버스와 기숙사 제도를 어떻게 근로자의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관련된 의혹을 일축했다.

 

지난 2016년 8월 사망한 르우티타인 떰 사원의 부검을 삼성전자와 베트남 경찰이 가족 반대에도 강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형사 절차인 부검은 삼성전자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베트남 공안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면서 "르우티타인 떰 사원의 가족들이 공안 설명을 듣고 부검을 수용했고 부검 결과 사망원인은 심근염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인근 박닌 주민을 채용하지 않고 외부 지역 근로자들만 채용한 뒤 직원들의 주거를 회사에 의존하게 하려는 수단으로 기숙사를 이용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박닌 사업장 근로자 중 박닌과 인근 출신 비율은 50%가 넘고 통근버스가 아닌 자전거·오토바이 등으로 출근하는 비율도 50% 이상이다. 이밖에 퇴근 버스는 각 사업장에서 오후 5시 20분 또는 5시 25분부터 4차례에 걸쳐 운영하고 직원들은 퇴근 시간에 맞춰 골라 탈 수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뜻하는 '택트 타임'이 근로자를 쥐어짜는 듯한 내용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 "기업이나 제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보도"라며 "이는 그동안 부품의 모듈화와 공정자동화 등으로 조립이 훨씬 간단해졌다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삼성전자는 "과거 일부 해외법인에서 임직원의 노조 활동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던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는 각국의 법률에 따라 임직원이 선택한 노조에 가입할 권리, 단체 교섭 및 평화적 집회에 참여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노력해 부족한 것이 있으면 개선하고 잘못된 관행은 벗어나겠다"며 "또한 전세계 임직원들이 개인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 받으며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필주 웹이코노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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